감동

벚꽃과 노란꽃이 있는 풍경

nami2 2024. 4. 8. 22:44

4월은 누가 뭐라고 해도

꽃이 피는 예쁜 봄날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것 같았다.
문밖을 나가면 눈 앞에 보여지는 것들이 모두 꽃이라는 것에
온갖 꽃들을 눈으로 담으면서 마음속 까지 정화되는 느낌은

그냥 감동스럽다는 표현뿐이라고 입속에서 중얼거려본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벚꽃잎이 하나 둘 흩날리는가 했더니

이제는 바람이 불때마다

눈발 날리는 것 처럼 나풀 나풀 귀여운 모습이 아닌 ...
그냥  마구잡이로  쏟아져 내려서 땅 위에 쌓여지는 봄눈 이었다.
겨울에 내리는 하얀 눈은 햇빛이 따사롭게 내려쬐면 질척거릴뿐인데
4월에 내리는 꽃눈은

절대로 녹지 않으면서 아주 예쁜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음도
또하나의 아쉬운 봄날 풍경이 되는 것 같다.

주말 알바를 하기위해 마을버스를 타고 해안가로 가다보니
집 주변에 볼 수 있는 풍경보다 한층 더 예쁜 모습이 있어서
몇 정류장을 미리 내려서 걸었더니 이런 봄날의 풍경을
언제 또 보겠나 할 정도로 그냥 눈이 부실 만큼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게속해서 발길을 멈추게 했다.

벚꽃이 화사하게 피었다가 사라질 무렵에
노란 꽃들이 덩달아 피고 있어서
더욱 예쁜 풍경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집 앞에서 가장 늦게 핀 벚꽃이
또다른 분위기를 만드는듯 했다.

 

다른 곳에서는 벚꽃잎이 몽땅 떨어지는데
이곳은 이제서 절정이 된 것도 괜찮아 보였다.

벚꽃 핀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뭉쳐서 피는 꽃들이 어쩜...
자꾸만 위를 올려다보며 구경을 해봤다.

꽃눈이 쌓인 길 위를 걷는 것도
웬지 아쉬움이 되는 것 같았다.

마을 버스를 타고 가다가
풍경이 너무 예뻐서 버스에서 하차했다.

다음 버스가 오려면 40분 쯤인데
대책없이 버스에서 내린 것이 한심해도
그냥 걷기로 하니까 마음은 편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읍소재지 였지만
알바하러 해안가로 가는 길은
완전 아름다운 시골 풍경이라서
이 풍경을 사진 찍어 보려고 버스에서
무작정 내린 것도 잘했다고 칭찬해봤다.

괴불주머니의 꽃말은 '보물주머니'

해안가로 가는 길을 걷다보니
어촌 마을의 어느집 담장에
만첩 도화꽃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해봤다.

초등학교 울타리 너머로
벌써 라일락 꽃이 피어 있었다.

산을 너머 가다보니 카페 처럼 예쁘게 생긴
어느 외딴집 작은 정원에
로즈마리 꽃이 화사하게 피고 있었다.
로즈마리 꽃말은 '나를 사랑해요' 였다.

로즈마리는 지중해 지역이 원산지인데
프랑스  스페인 이태리 미국 등에서
대량으로 재배 한다고 했다.

앙증맞은  제비꽃이 이곳 저곳에서
제법 모습을 보여줬다,

보라색 제비꽃의 꽃말은
순진한 사랑'이라고 했다.

산을 너머 가다보니  길가에서

뫼제비꽃도 눈에 띄었다.
제비꽃은 언제 보아도 예쁨이다.

흰색 제비꽃의 꽃말은
티없는 소박함이라고 했다.

어촌 마을 곳곳에서 탱자나무 꽃이 보였다.
요즘이 탱자꽃 피는 계절이라는 것...
새삼 상기시켜 주는 것 같았다.

탱자나무는 고려시대 때
강화도에 침입하는 몽고군을 막기위해
성을 쌓고, 그 주변에
탱자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할 정도로...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아주 오래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한다.

 

탱자나무 가시로 길가에서 팔고 있는

다슬기 살을 빼먹던 기억을 소환해본다.

 

탱자나무꽃의 꽃말은 '추상, 추억'이다.

민간에서는 저승사자의 출입을 막기위해서
집 울타리에  탱자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아마도 탱자나무 가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벚꽃이 사라지려고 하니까
또다시 이어지는 꽃들의 릴레이는
그다지 예쁘지 않은 철쭉이었다.

봄꽃 중에서 가장 싫어 하는 꽃이
철쭉인데
처음 피는 철쭉이니까 딱 한번만
사진을 찍어주기로 했다.

해안가에는 유채꽃보다는
야생갓꽃이 더 많이 피고 있었다.

야생갓 꽃이
알바 하는 집 정원을 가득메웠다.
유채꽃 향기보다는
야생갓 꽃향기는 약간 밋밋했다.
풀꽃 향기, 토끼풀꽃 향기와 비슷했다.

바다와 어우러지는 벚꽃도
분위기를 잘 만들고 있지만
아마도 다음 주말에 갔을 때는
흔적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짐작해본다.

우리 아파트 후문쪽은 벚꽃도 많이 피어 있었지만

지금은 벚꽃의 흔적이라고는
땅위에  떨어진 꽃잎의 사그러지는 모습과
잎이 나오고 있는 멋없는 벚나무뿐이었다.

그러나 들길에는 여전히 분홍빛 복사꽃과

어우러지는 노란 유채꽃이
오래 시간이 지나도  꽃이 사그러지지 않은채
아주 예쁜 그림을 그려주고 있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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