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봄비 내리는 날, 길 따라서

nami2 2024. 4. 15. 22:34

다른 지방에서는 봄날 4월 기온이 30도를 웃돈다는 소식이 들렸왔으나
이곳은 해안가라서인지 낮 최고 기온은 22도에 머물고 있었다.
그것도 꽤 더운 날씨라고...쉼없이 봄꽃들이 몽땅 피는 것을 보면
5월에는 어떤 꽃들이 계속 필 것인가 궁금해 했으나
그 때 되면 초여름 꽃들이 제법 필 것이라는 것이 이제는 그러려니 해본다.

하루종일 비가 그치지 않고 내렸다.

그렇게 하루종일 내린 비는 아주 얌전하게 내렸으며
바람 한점없이 내리는 이슬비 수준이어서
또다시 거리귀신의 유혹에 휘말려서 빗속을 걷게 되었다.

비 내리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그냥 걷고 싶다는 생각에 걸었더니
후줄근하게 비를 맞은 꽃들의 초췌함이
마음을 편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촉촉하게 빗방울을 머금은 모습이 예쁘기에 비켜갈 수 없다보니
비를 맞으면서 까지 사진을 찍는 내 모습이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했다.

그렇게 세차게 내리는 비도 아닌데
동백꽃이 핀 나무 밑은
물감으로 색칠 한듯 너무 예뻐보였다.

겹동백꽃도 여러종류가 있는듯...
꽃송이채  툭~ 떨어지는 꽃도 있고
이렇게 꽃잎이 흩어져 내리는 것도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은행에 볼 일이  있어서 읍내에 나갔다가
걷기 좋을 만큼의 예쁘게 비가 내려서
집으로 돌아 가는 길은
이런 공원을 비롯하여 수변공원과
숲길과 들길을 일부러 걷기 시작했다.

비 내리는 날의 청승... 날궂이라고 해도 좋았다.

비 내리는 날의 공원길에 철쭉꽃도
참 분위기 있게 예뻐보였다.

공원 길의 꽃나무 밑은
빗물에도 녹지 않는 하얀눈이 내려 있었다.

 

꽃사과나무 밑이니까
그것은 녹아 내리는 흰 눈이 아니라
비가 내려도 녹지 않는 꽃눈이었다.

빗물에 의해 후줄근한 모습의
꽃사과나무 꽃이지만 그래도 예뻐보였다.

꽃사과나무 꽃의 꽃말은 '애정'이다.

또다른 공원에는 꽃사과나무꽃이 아니라
아그배나무꽃이 아주 절정이었다.

울창한 '아그배나무' 숲길은

공원길이라서 그렇게 멋진 것인가
비가 내리는 날이었지만
그런대로 봐줄만 할 만큼 멋진 모습이었다.

아그배나무는 쌍떡잎 식물의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이다.

아그배나무의 원산지는 아시아이며
꽃말은 '온화'이다.

숲길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숲 길 초입의
어느 외딴집 담장 옆에서 발길이 멈춰졌다.

 

누군가의 예쁜 손길이었는지?
노란 프리지아 꽃을 심어놨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고 너무 예뻐보였다.

왜냐하면 평소에도
후리지아 꽃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일부러 담장 밑을 꾸며놓은 것 같은
소박함이  참 예뻐보였다.

프리지아 꽃말은 '순결, 깨끗한 향기' 였다.
원산지는 남아프리카이며

프리지아 꽃 색깔은 다양하게
흰색, 노란색,오렌지색, 파란색등이 있다.

비 내리는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아파트 근처 시골동네를 지나가게 되었다.

역시 시골동네였기에 '모란'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활짝 피지 않은 모습이 아쉬었는데
모란은 햇빛이 있어야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햇볕이 있었으면 활짝 피어 있을 모란인데..
비 내리는 마당가에 서서
그냥 아쉬움으로 꽃을 바라봤다.

또다른 시골집 뜰앞...
추녀 끝에 서서 모란을 바라봤으나
빗물에 의해 오므라진 모습이
그냥 아쉬운듯 바라보고 서있었다.
모란의 꽃말은 '부귀, 왕자의 품격'이다.

아마도 다음 주 쯤이면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는 '불두화'가
예쁜 모습으로 하얗게 꽃이 필 것 같았다.

시골동네 울타리 주변 곳곳에
황금색 꽃의 '죽단화'가 제법 예쁘게 피고 있었다.
비가 내리니까 그  모습이 더욱 돋보였다.
죽단화는 겹황매화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죽단화는 쌍떡잎 식물의 장미과 낙엽활엽관목으로

야생보다는 주로 관상용으로

정원이나 집 울타리에 많이 심는다고 한다.
원산지는 일본이며
꽃말은 '숭고 ,기다림'이다.

시골동네 길을 지나면서
바라본 산등성이는 물안개가 자욱했다.

봄이 되면서 새순이 뾰족뾰족 나와서

제법 연두빛 모습을 띤 나무들이

물안개와 잘 어울리는 것 같은 풍경이었다.

 

우산을 썼지만 그래도 1시간 넘게 비 내리는 길을 걸었더니
약간의 바람으로 인해 빗물이 날려서
옷은 젖었으나 그다지 한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봄 꽃이 예쁘게 피고는 있었으나 후줄근 해진 모습은 아쉬웠다.

 

그런대로 혼자만의  빗길 산책은

공원길과 스쳐 지나가는 길가에 꽃이 있었기에 지루하지는 않았다.
오늘 빗길을 걸었던 결과는 9800보, 아주 만족스런 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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