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비 내리는 제주 비자림 숲에서

nami2 2024. 3. 6. 22:44

비는 많이 내렸으나 그래도 여행 날짜가 있으니까

잠시도 일정을 멈출수가 없어서
에코랜드에서 기차놀이를 한 후 갈곳이 마땅치 않아서 머뭇거리다가
또다시 생각해낸 것이 천년숲이라고 하는 비자림 숲으로 가보기로 했다.

비자림 숲은 제주에 갈 때마다 늘 여행 계획에는 포함되어 있었으나
번번히 열외가 되었던 숲이었기에

이번 만큼은 흔쾌히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는 있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비가 내려서 우산을 쓴다는 것이 조금 번거롭기는 했다.

비자림은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 위치하고 있는
중산간지대의 다랑쉬오름과 돛오름 사이에 긴 타원형으로 들어서 있다고 했다.

천년의 숲 비자림(천연기념물 제374회)으로 들어가는 길..

은근히 기대를 해봤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 숲이 꽤나 우중충 했는데
빨간 열매가 유난히 아름다워보였다.
신기해서 들여다봤더니 '자금우' 였다.

 

숲에는 빨간 자금우 열매가 

꽃 처럼 아름다운 모습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비록 먹지는 못하겠지만 울창한 숲에는
고사리 종류들의 식물들이 엄청 많았다.

바위 위로 뿌리가 뻗어 가는 것이
살기위한 그들만의 방법인가 참 대단하게 보여졌다.
그 주변에는

콩짜개 덩굴들이 함께 하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숲길은 하루종일 걸어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걷기에도 편안했다.

다른 사람들이 우산쓰고 숲길 걷는 것이
꽤나 분위기스럽게 보여졌기에
내 뒷 모습도 사진 찍어달라고 했다.

아무도 가지 않는 울창한 숲길에서의
혼자 걸어보는  느낌도 괜찮았다.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관광객들이 꽤 많았을텐데...
띄엄 띄엄의 인기척도 나쁘지 않았다.

빨간 열매를 맺는 자금우는
자금우과에 속하는 상록관목으로
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숲속에서 서식한다.
꽃은 초여름에 흰색으로 피며
열매는 초가을 부터 빨갛게 익는다고 한다.

천년의 숲 비자림은
면적 44만8,000 제곱미터에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자리잡고 있는데
최고령 나무는 900살에 육박한다고 했다.

비자나무는 주목과의 침엽수로
우리나라 남부와 제주도, 일본 중남부에
분포한다고 했다.

비자나무는 느리게 자라기로 유명하여
100년이 지나야 지름이 20cm 정도 밖에 크지 않는다고 하며
목재 재질이 치밀하고 고와서 건축 ,가구, 바둑판 등의

고급재료로 쓰였다고 하는데...
특히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은 시중에서
보기 어려울 만큼 고가로 거래 된다고 했다.

바라볼수록 신기한
울창한 비자림 숲이었다.

비자림 숲속에는
나도풍란, 풍란 ,콩짜개란 ,흑난, 비자란 등

희귀한 난과식물이 자생한다고 했다.

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는 울창한 숲에서

그나마 빨간 자금우 열매라도 반가웠는데
토종 동백꽃을 만나고 나니까 왜 그렇게 반가웠던지?

동백꽃이 예쁘게 피는 것을 보니
꽃이 피는 봄날에는
다른 꽃들도 많이 필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야생화 찾는 사람들이 벌써 부터 부럽기만 했다.

연리지 나무가 있다고 해서
이쪽, 저쪽길을 일부러 헤매면서 결국은 찾아냈다.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나무가 마치 하나의 나무처럼
가지가 엉키어서 자라는 나무인데
그래서 사랑나무라고 하며
그 주변의 길을 천년숲 사랑길이라는
이정표도 있었다.

비는 내렸으나 그다지 많은 비가
예쁘게 내려서인지
그런대로 숲길을 걸을만 했다.

 

여동생 부부의 뒷모습도 봐줄만 했다.

                   새천년 비자나무

2000년 1월1일 새천년을 맞이하여
이 나무를 새천년 비자나무라고 명명했다.
이 나무는 수령이 800살이 넘었고
높이가14m 이며, 굵기가 네 아름들이로
이곳 1만여 그루의  비자나무 중에서 가장 큰 나무라고 한다.

새천년 비자나무에게 콩짜개 덩굴이

이끼 처럼 타고 오르는 모습 까지도

경이롭게 보여지기도 했다.

비내리는 날이었으나 울창한 숲 때문인지 다행스럽게도

그다지 큰비는 내리지 않았고, 안개비 수준의 비 였기에
2시간 남짓의 긴 숲길을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녹음이 짙은 울창한 비자나무 숲속의 삼림욕은
혈관을 유연하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피로 해소와
인체의 리듬을 되찾는 자연건강  휴양효과가 있다고 한다.

*비자나무 열매와 나무는 예로 부터  민간과 한방에서
귀중한 약재와 목재로 널리 쓰여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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