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제주,에코랜드 기차를 타고

nami2 2024. 3. 5. 22:51

귀신 우는 소리같은 요란한 바람소리와 함께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새벽 부터 밤까지 정말 지겹도록 내리는 비바람은 언제쯤 그치게 될지?

지난번 제주 여행 중에 내렸던 비는 오늘 처럼 그렇게 요란하게 내렸었다.
이틀을 그렇게 비 바람을 동반한 비였지만
숙소에서 비가 멈출 때 까지 머물 수 없어서
어디로 갈 것인가 생각하다가 에코랜드 테마파크 가기로 결정을 했다.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주 원시림 곶자왈을 주제로 기차여행을 할 수 있게 꾸며 놓은
자연과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테마파크라고 했다.

메인 역에서 기차를 타고 첫번째 역
에코브리지역에서 하차를 했다.
비는 많이 내렸지만 모두들

기차에서 내렸기에 덩달아 따라 내렸더니
이렇게 멋진 호수의 데크 길을 걷게 되었다.
호수에 비쳐진 풍경은 멋스러웠지만
사진 촬영이 어려울 만큼 많은 비가 내렸다.

에코랜드 첫번째 역은
넓은(2만여 평) 호수 위를 걸으며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는 역인데
이곳에서 부터 호수를 한바퀴 돌아보면
두번째 기차역에 도착하게 된다.

기차에서 바라본 곶자왈
곶자왈은 제주어로
곶(숲)+자왈(암석과 더불어 뒤엉킨 모습)의 합성어라고 한다.

곶자왈은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형성되었다고 했다.
그러한 지형은 지하수 함양은 물론 다양한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숲을 이루어

생태계의 허파  역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비바람이 심했지만

열심히 데크길을 따라서 호수를 한바퀴 하다가

우산이 두번이나 꺾였다.

우산을 집어 던지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걷기를 계속해야 했음이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래도 모두들 즐거워 하는 모습이었다.

호수를 한바퀴 돌아서 주변을 조금 돌아보려니까
기차가 도착한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에서 기차를 타야 하는

두번째 역은 레이크사이드역이었다.

이곳은 말을 길렀던 목초지를 이용하여
만든 호수와 물을 이동시키는 풍차가 있는
이국적인  역이라고 했다.

기차를 타러가면서 뒤를 돌아보니
에코랜드 호텔이 호수 위에서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여졌다.

넓은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들이
유럽의 어느 곳을 연상시켰다.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다음 기차를 타더라도 더 머물고 싶은 곳이었다.

세번째 기차역은 피크니가든 역인데
비가 내린다는 핑계로 기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물론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이곳 저곳 둘러보러  가겠지만
비 비 비...그것이 문제였다.

다만 기차 사진을 찍으면서  기차가 떠나기를 기다렸다.

기차는 1800년대 증기 기관차를 모델로
영국에서 주문 제작한 링컨기차라고 했다.
한 칸에 4~6명의 인원이 타며 다음 역으로 출발한다

 

또한 기차는 10~15 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원하는 역에  내려서
자유롭게 주변을 탐방한 뒤 열차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뒤 돌아본 철길도
꽤나 분위기스러웠다.

마지막 역인 네번째 역은
라벤더,그린티&로즈가든역이다.

이곳에 따끈한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카페를 찾아가는 길이다.

겨울이 아니라면 꽃향기가 가득한

보랏빛 라벤더꽃을 맘껏 즐길수 있다는데..
비 내리는 이른 봄날은 텅빔 그자체였다.

드넓은 목장에 말은 없었지만

이곳은 말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삭막한 겨울과 봄의 중간지점이니까...

 

그래도 라벤더를 상징하는

보라색 우체통이 상큼함으로 다가왔다.

팜 하우스 목장 카페에서

창문 너머로 바라본
숲길에 놓여진 기찻길은 봐줄만 했다.

목장 카페에서 따끈한 차 한잔으로의  휴식은
역시 모두들 휴대폰 삼매경이다.

나는 사진사였고
여동생 부부는 나의 사진 모델이다.

이곳에서 기차를 타고
다시 메인 역으로 되돌아 가는데
기차를 타기 전에 족욕을 하라고
역에서 즐기는 노천 족욕탕이다. 

역시 나는 또다시 사진사...
족욕을 하면서
여동생 부부를 사진 찍어봤다.

메인 역으로 기차를 타고 되돌아왔다.

*기차는 일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이전 역으로 되돌아 갈 수 없기에
기차를 놓치는 부분이 없게끔 각 역에서
충분히 즐기고, 다음 기차에 탑승 하라는 안내문을 봤다.

메인 역 풍경이다.
이곳은 에코랜드 기차여행의 시작이자 종착역이다.
중앙의 숲속 라운지 풍경을 즐기며 식사하는 푸드코트와 카페
그리고 다양한 소품이 있는 곳이다.

에코랜드는 원시림 30만평과 호수, 기찻길, 숲 산책로  

꽃정원으로 꾸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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