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란 4개의 화분 중에서 올해는 끝내 한개의 화분에서만 꽃을 피웠다.
혹시..... 설마.... 기다렸지만
애지중지 예뻐하던, 가족 중의 한사람이 먼곳으로 소풍을 떠난 것에 대한 슬픔때문인지
결국은 꽃을 피워주지 않았다.
나 만큼이나 슬플까?
녀석들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시름시름 앓다가 사라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20년, 17년, 10년 된 녀석들은 꽃을 피우지 않았고, 14년 된 녀석만 겨우 꽃을 피운것이 고마워서
꽃이 피는 과정을 일기 쓰듯 메모를 해보았다.
한녀석이라도 꽃을 피워서 베란다를 화사하게 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사진으로 대신했다.
매화가 피기 시작한 1월 중순쯤, 어느날에 잎사귀 사이에서 꽃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후 꼬박 한달을 넘게 꽃대가 자라면서 꽃봉오리가 만들어졌으며
마침내 2월28일쯤에 옅은 색깔이 보였다.
3월2일 아침에 눈여겨 보았더니 붉은색깔이 제법 보였다.
봄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니까 꽃 피는 시기가 빨라졌다.
3월5일
3월7일 꽃송이가 벌어지면서 꽃술이 보였다.
3월9일에는 날씨가 제법 따뜻해서 들판에도 온갖 꽃들이 눈에 띄었기 때문인지
베란다의 기온도 춥다는 느낌이 없었다.
3월10일
3월11일
3월12일
3월14일 마지막 꽃송이 까지 꽃봉오리가 벌어졌다.
3월15일
3월17일 완전하게 만개했다.
어느곳 한군데 부족함이 없이 화사하게 꽃이 핀 모습이다.
4개의 화분에서 모두 꽃을 피워 주었다면, 정말 예뻤을텐데
파란 잎사귀속을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꽃봉오리는 보이지 않았다.
올해는 꽃 피우기를 포기한 3개의 화분을 5월쯤에 분갈이를 해주어야 될 것 같았다.
우리집에서 가장 키가 큰 꽃기린이 덩달아 꽃을 피웠다.
꽃 키우기를 포기했던 '사랑초'가 싹을 만들고 ,잎을 만들더니 꽃 까지 피워주었다.
이렇게 탐스럽게 잎을 만들었는데, 내다 버릴순 없었다.
또 한해를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
봄이 되니 앞 다퉈 꽃을 피우는 베란다 가족들이다.
굉장히 까다롭게 굴던 '단풍제라늄이' 예쁘게 꽃이 피기 시작했다.
우리집 베란다에도 완연한 봄이 되었다.
내가 하는 일이라고 가끔, 아주 가끔 물주는 일뿐인데, 계절에 적응을 잘 하는 것 같다.
아파트 후문에 벚꽃이 집 주변에서 가장 먼저 활짝 피었다.
텃밭으로 나가는 후문쪽의 벚나무였기에 1등으로 꽃을 피운것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지난해 보다 일주일쯤 빠르다는, 남쪽 지방의 벚꽃 소식인데.....
기장 군청 옆의 벚꽃 길 보다는
우리 아파트가 올해도 활짝 핀 벚꽃이 1등 되었음에 은근히 칭찬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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