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나만의 사진첩

우리집에 함께 살아가는 식물들

nami2 2019. 2. 20. 00:14

          거실안으로 햇살이 예쁘게 들어오는, 오전 10시쯤에 무심히  창가를 바라보았더니

          혼자보기 아까울 만큼의 예쁜 모습들이 마음을 움직이게 해서 사진을 찍게 되었다. 

          겨울내내 끊임없이 꽃이 피고 지고를 하고 있었지만, 아는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약간은 미안했던 탓이었을까

          중얼중얼 지껄이듯  예쁘다는 칭찬을 하면서 사진을 찍으니, 서로가 서로에게 흡족함을 표현한 것 같았다.

          전화 통화할때 외에는 집안에서 사람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식물들도 아는 것인지?

          집안에서 인기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정이 되는 것인지

          지난 겨울보다는 다소 안정적인 모습으로, 한 녀석도 낙오없이  추운 겨울에도 싱싱하게 잘 자라주었다.

          집안에 많이 아팠던 사람이 있었던, 지난해 겨울에는  병원에서 퇴원하고 돌아올때마다 

          시름시름 사라지는 녀석들이 제법 많았는데 , 올 겨울에는 끊임없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주었다.

          한 집안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이유만으로도 ,애틋한 가족관계라는 것이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듯 했다. 

                 아침 햇살에 더욱 예쁜 모습이었던, 올해 10년차 빨간색 제라늄이다.

                거실에 앉아서 창문으로 무심코 바라봤던, 베란다 모습이 너무 예쁘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올해 13년차  로멘틱 오렌지색의 제라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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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의 공기청정기 대용이 되는 '알로에' 성장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빨래건조대에서 올해 15년째 살아가고 있는 '러브체인'

                     지난해  5월, 집안에 있던 식물들을  절반으로 정리한후 남겨진 녀석들이다.

                     우리집 아저씨가 떠난후, 내다버리자니 죄스럽고, 데리고 있으려니 마음이 버겁고

                     많은 고심끝에 남겨진 녀석들은 날짜 맞춰서  물을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듯, 잘자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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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아저씨가 가장 아꼈던 '군자란' 4개의 화분 중에서 올해는

             한개의 화분에서만 꽃대가 올라왔다.

             나머지 세개의 화분에서는  올해는 꽃을 볼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다.

                아파트 베란다 창문에서 내다본  산 밑의 매실농장이다.

                 눈이 내린 것 처럼 하얗게  꽃이 핀 ,산밑 비탈길의 매실농장 덕분에 매화향기가

                 아파트 창문 틈으로 날아들어 왔다.

                 이또한 혼자보기 아까운 풍경이었기에 사진을 찍어 보았다.

                 매화 꽃이 질때쯤이면, 산에는 진달래 꽃이 만발하고, 아파트 울타리 옆에는 노란 개나리가  절정을 이룬다.

                 그러다가  3월 중순에 벚꽃이 피면, 아파트는 또다시 꽃속에 파묻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