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이면, 집안 한켠을 화사함으로 만들어주는 공작선인장이, 지난해보다 20일 앞당겨서 꽃이 되어 찾아왔다.
정성으로 돌봐주지는 않았지만, 일년동안 아무생각없이 물주는 것만 착실하게 해주었더니
3월말쯤에 꽃봉오리를 보여주었다.
콩알만한 꽃봉오리가 4개 보이길래, 꽃송이로 성공할 확률을 1개 정도로 예상했었다.
사람소리가 들리지 않는 절간 처럼 조용한 집에서 외로움이 병이 되어서, 절대로 꽃이 피지 않을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꽃봉오리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함께 했던 한사람의 부재로 인해서 ,그사람 때문에 인연으로 맺어졌던 친척들의 관계가 끊어지면서
친척에게 선물로 받았던 공작선인장도 보기 싫어서 내다 버리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말못하는 식물의 마음을 헤아릴수 없어서 그냥 데리고 있었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이쁜짓을 해주었다.
지난해에는 집안의 큰 충격으로 인해서, 딱 1개의 꽃을 겨우 피웠는데...
올해는 한꺼번에 2개의 꽃송이가 집안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혼자보기에는 너무 꽃이 예뻤기에
이곳에 사진을 올려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봐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날씨가 따뜻하다못해, 초여름 처럼 더웠던 탓인지
이 모습의 꽃봉오리에서 꽃이 피기 까지의 시간은 겨우 열흘남짓이었다.
이틀 후 꽃봉오리에서 변화가 생겼다.
또다시 이틀 후
아주 작은 꽃봉오리가 또 보였다.
꽃이 모두 핀다면, 올해는 4개의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꽃송이가 커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가 생겼다.
시시각각.....
곧 꽃이 필 것 같아서 수시로 베란다쪽으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소리소문없이 밤에 피는 꽃으로 알고 있었던 공작선인장이, 올해는 오후 1시쯤 개화되기 시작 했다.
덩달아서 옆의 꽃송이도 개화의 조짐이 보였다.
다시 하루가 지났다.
이튿날 꽃한송이는 만개했고, 두번째 꽃송이가 개화를 시작 했다.
.
첫번째 꽃송이가 활짝 핀 후, 이틀째 되는 날 밤에 두송이가 모두 활짝 피었다.
선인장은 밤에 피는 꽃이라고 하더니....
지난해에는 꽃봉오리는 5개 정도 나왔는데, 모두 실패를 하고 1개의 꽃을 보았는데
올해는 4개의 꽃봉오리가 모두 성공할 것 같다는 확신을 가졌다.
한사람으로 인해 인연이 시작된 친척의 관계가, 한사람의 부재로 인해 인연의끈이 끊어진
아리송한 친척(시댁)..... 그곳에서 선물로 보내진 이 애물단지를 그냥 키워야 하는가 고민이 된다.
'그림 > 나만의 사진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력 4월7일 날에 다녀온 곳 (0) | 2019.05.14 |
---|---|
그곳, 숲속에 핀 예쁜 꽃들 (0) | 2019.05.02 |
한송이 군자란이 피기까지의 시간들 (0) | 2019.03.24 |
우리집에 함께 살아가는 식물들 (0) | 2019.02.20 |
그리움이 머무는 숲에도 가을은..... (0) | 2018.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