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김장무우와 배추 그리고 가을채소들은 여름 끝자락인 8월말에서 9월초에 모종을 심고, 파종을 끝낸다.
남부지방은 12월에 김장을 하기 때문에 다른 지방 보다는 모든 것이 늦은편인데
텃밭 경력이 올해 4년차라고 말하기가 챙피할 만큼, 올가을의 텃밭농사 성적은 평균 40점미만인 것 같았다.
가을이 시작되면서 잦은비 때문에 채소들이 수난을 겪기 시작하더니, 10월에 찾아온 강한 태풍은
부산에 상륙하여 동해안으로 빠져나가는 이동 경로속에서,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 있었던 우리 텃밭은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쑥대밭이란 표현이 어울릴 만큼 엉망진창이 되었다.
살릴수 있는 것은 응급처치를 해봤고, 아예 불가능한 것은 씨를 뿌렸고, 모종을 사다가 새롭게 심기도 했었다.
그러나 태풍 때문에 상처를 입은 텃밭은 회복이 늦었다.
8월말에 파종한 상추인데, 아직 한번도 뜯어먹질 못했다.
태풍이 휩쓸고 간 상처 때문에 성장이 늦었다.
겨우 3포기 정도는 곧 상추를 뜯을 수 있을 정도 되었지만
가을과 봄의 차이는 모든 채소들이 성장이 늦다는 것이다.
봄에는 잎을 뜯고 이틀 정도 되면 쑥쑥 자라는데,
가을에는 일주일 정도 되어야 잎을 또 뜯을 수 있기에 채소를 맘놓고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치커리 씨 뿌린지, 2개월만에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러다가 날씨가 싸늘해지면, 성장이 늦춰지는데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12월까지는 밭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일은 정확하게 8월25일쯤에 씨를 뿌렸다.
태풍 때문에 밭이 물에 잠겼던 탓이라서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시금치는 추석무렵에 파종을 했는데, 태풍이 휩쓸어서 또다시 씨를 뿌렸더니
하나 둘 ,어린새싹이 보이기 시작했다.
9월3일쯤에 씨를 파종한 돌산 갓이다.
지난해 김치를 맛있게 먹어서 큰 맘먹고 일찍 파종을 했더니 엉망이 되었다.
밑거름을 했을뿐, 유기농 채소로 김치를 담그려고 했건만, 대책이 서지않아서
요소비료라는 것을 물에 타서 영양제 먹이듯이 먹여놓았더니
오늘 밭에가보니까 제법 갓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이 사진은 요소비료 먹이는 날 찍었기 때문에 엉망진창 된 모습이다.
아욱은 응급처치를 했더니 태풍 후유증이 오래가지 않았다.
김장무우
약간의 태풍 피해는 있었지만, 성장하는것에는 별 지장이 없는듯....
배추 30포기에서 10포기는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나머지 20포기는 불완전 했다.
성장을 도와준다는 요소비료를 두번씩이나 물에 타서 먹였다.
오늘 밭에가보니까 생기를 되찾은듯 보였으나 아직은 상추 수준 정도였다.
쪽파는 태풍에 몽땅 날려버리고 새로 씨를 심었더니 예쁘게 싹이 올라오고 있다.
한여름에는 가뭄과 폭염 때문에 열매를 맺는 것이 어렵게 보이더니
9월에 자주 내리는 비 때문에 열매가 엄청 달리기 시작 했다.
태풍에 뿌리째 뽑혀서 엉망이 되었지만, 응급처치 후 잘 살고 있다.
주렁주렁, 다닥다닥.... 고춧대를 뽑아내면, 땡초 장아찌를 담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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