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내린 비 때문에 밭이 엉망이 되었을까봐, 조바심이 나서 텃밭에 가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을 했지만
거의 자급자족으로 살아가는 생활이라서 땡초 2개와 부추 한웅큼이 필요해서 겸사겸사 밭에 나가보았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꽤 양호한 편이라서 마음을 놓았지만, 채소인지 잡초인지 구분이 안될 만큼
뒤죽박죽 자라고 있었다.
예쁘게 매달려 있던 애호박들도 비 때문에 땅위로 떨어져 버렸고, 고추는 잎만 무성한채 끝물인 것 같았다.
고추를 뽑아낸 자리에는 겨울초를 심어야 하고, 고라니와 머리 싸움을 하면서 지켜냈던 상추밭은
상추를 뽑아내고 ,시금치를 심어야 한다고.... 계획은 꽉 짜여져 있는데 우중충한 날씨는 좀처럼 밝아지질 않는다.
날씨가 맑게 개이면 우선 풀 부터 뽑아야 하겠지만, 콩나물 처럼 올라오는 어린 채소들을 솎아내는 것도
큰 일거리가 될 것 같았다.
보라빛 배초향 꽃에 호랑나비가 자꾸만 꼬리를 치고 날아들었다.
텃밭에서의 가을꽃으로는 제법 예쁜 꽃이라는 것을 나비도 알고 있는듯 하다.
가을무우가 제법 자랐다.
가을채소중에서 가장 정성을 드려서 키우고 싶은 채소이다.
얼마전에 몽땅 잘라주었던 부추가 또 이렇게 컸다.
비가 자주 내리니까 거의 콩나물 수준이다.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고라니가 봐주는 것 같다.
고라니도 아욱이 빨리 자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욱국을 끓여 먹을때쯤이면, 고라니와 또다시 전쟁이 시작된다.
이른 봄의 돌나물은 제법 뜯어다 먹었는데, 가을철의 돌나물은 왜 손이 가지 않는 것인지
이른봄에 모종한 케일은 몽땅 벌레에게 보시를 했었고
내년 봄까지, 겨울에도 뜯어 먹으려고 씨를 뿌렸더니, 제법 자라고 있다.
팥꽃
텃밭 주변에 콩꽃이 예쁘게 피어서 알아봤더니 '팥꽃'이라고 했다.
농사 초보라는 것이 씨를 뿌려보면 알 것 같다.
적당하게 씨를 뿌려보고 싶어서 신경을 썼는데, 이번에도 또 빠글빠글 뿌려졌다.
돌산 갓' 씨를 뿌려놓았다.
비가 내리기 전에 찍어 놓은 어린 상추 밭에 가뭄이 들었다.
오늘 가보니까 그동안 내린 비 때문에 상추와 잡초가 같이 자라고 있어서 구별이 되지 않았다.
사진에는 쪽파 밭에도 가뭄이 들었지만
오늘 텃밭에 나가보니까 며칠동안 내린 비에 잡초와 쪽파가 골고루 섞여 있었다.
김장배추 30포기이다.
10포기 정도는 실패를 볼것이고, 10포기는 배추속이 꽉찰수 없을 것이라 예상하고
김치를 제대로 담글 수 있는 포기는 10포기 일 것이라 생각하여 30포기를 심었다.
실패를 볼 수 있는 배추 10포기 중에는 고라니 것도 5포기 들어 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리니까 땡초 잎만 무성하고, 이제는 고추도 제대로 달리지 않는 것 같다.
꽈리고추 3포기 중에서 2포기는 이미 돌아가셨고
1포기가 가을이 되니까 꽈리고추를 따먹을 만큼 체면유지를 하는 것 같다.
우리 텃밭 고랑의 옆집 밭고랑에 있는 부추는 심어놓고 한번도 사람이 밭에 나오지 않으니까
부추꽃이 제법 예쁘게 피었다.
무엇 때문에 텃밭을 가꾸는지 알 수 없지만,거름 주고,씨를 뿌려서 수확할 시기가 되면 밭에 나오지 않는다.
이 집 덕분에 채소들에게서 피는 꽃의 대부분은 이집 밭에서 사진을 찍게된다.
'텃밭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엉망이 되어버린 가을채소 (0) | 2018.10.24 |
---|---|
늦가을 텃밭에 핀 꽃 (0) | 2018.10.23 |
건강에 좋다는 '여주' (0) | 2018.09.14 |
텃밭에 핀 하얀 부추꽃 (0) | 2018.09.10 |
여름 끝자락의 텃밭풍경 (0) | 2018.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