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여행 첫날, 삿포로 치토세 공항에 내렸을때는 안개비가 내리고 있었다.
푹푹 찌는 폭염에 시달리다가 되도록이면 시원한 옷을 입고 비행기를 탔던 사람들이 공항에 내리면서
이곳 저곳에서 춥다는 소리를 했다.
40명이 같은 반이 되어서 선생님 말을 잘들어야 하는 학생들 처럼, 가이드가 시키는대로 여행은 시작 되었다.
북해도가 여름여행 하기에는 적당한 날씨라는 것은 알았기에 6월쯤에 입는 옷을 챙겨 갔던 탓에 감기는 걸리지 않았다.
하루 하루 일정이 빡빡했기에 비가 내리거나 말거나 강행군 한곳이 북해도의 노보리베츠 시대촌이었다.
건물은 일본식 건물이지만, 연못을 바라보면 한국의 어느 연못을 보는 것처럼
눈에 익숙한 수련의 꽃봉오리들이 제법 보였다.
아직은 계절적으로 수련이 피기에는 이른탓에 활짝 핀 꽃은 보이지 않았다.
노보리베츠 다테지다이무라(시대촌)는 우리나라의 민속촌과 비슷한 곳으로
일본의 전국시대 말기에서 부터 에도시대 초기에 걸친 사회, 풍습, 문화를 재현한 테마파크이다.
이곳 시대촌은 에도시대(1603~1868년)에 해양교역으로 번성했던, 다테라는 한 마을을 재현해놓은 곳이라고 하는데
테마파크라는 것에 꼼꼼하게 사진을 찍지 않고, 눈에 띄는 꽃사진만 찍어 보았다.
봉황소나무
노보리베츠 시대촌에서 꼭 인증샷을 하면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 곳이 있다.
일본어는 제대로 읽을줄은 모르지만 언뜻 씌여있는 글귀를 대충 짜맞추면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부자 또는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가이드의 설명에서도 강조를 했던 말은 꼭 소나무 앞에서 인증샷을 하라는 것이다.
시대촌으로 들어가면서 초입에 소나무가 한그루 있었고
일명 사무라이집이라고 하는 '가타쿠라 코쥬로 저택' 정원에도 봉황소나무가 한그루 있었다.
망루
산수국
북해도 치토세 공항에서 노보리베츠로 가는 길은 온통 수국꽃이 피어 있었다.
수국, 산수국, 나무수국.... 추운지방이라서 이제 감자를 캐고 보리를 베고 있으니까
우리나라 6월에 볼 수 있는 꽃들이 제법 많았다.
노보리베츠 다테지다무라(시대촌)의 정원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온갖 꽃들이 많았다.
일본 북해도인지, 한국의 부산인지 착각을 했을 만큼...
우리나라에서는 병꽃이 5월에 사라졌는데
일본 북해도에서 삼색병꽃을 보았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며, 반가웠다.
가타쿠라 코쥬로 저택 (일명 사무라이집) 입구
만병초꽃
만병초는 추울때 영하 20~30도씩은 기본으로 내려가는 지리산, 을릉도 성인봉, 태백산, 설악산 백두산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의 꼭대기에서 자란다고 한다.
일본 북해도에서 만병초를 볼 수 있다는 것은 , 만병초의 분포지역이 한국의 고산지대와 일본이라고 한다.
가타쿠라 코쥬로 저택의 정원에는 온통 만병초꽃이었다.
한국의 남부지방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만병초를 일본 북해도에서 만났다.
쥐손이풀꽃
.
수국
물싸리꽃
가타쿠라 코쥬로 저택이 사무라이집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액자가 인상깊게 눈에 띄었다.
의(義) 라는 의미 속에는 많은 것을 상상하게 되었다.
안개비가 내리는 시대촌을 한바퀴 돌면서 모두들 춥다는 소리를 했다.
한국에서의 최대한 얇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내린후, 캐리어는 몽땅 관광버스 짐칸에 넣어놨으니
겉옷 하나 제대로 걸칠 여유가 없었다.
36~38도를 넘나드는 폭염의 한국과 비교되는 북해도 날씨였다.
개망초꽃과 비슷했으나 잎이 개망초는 아니었다.
노보리베츠 시대촌의 전통가옥들이 있는 상가 거리이다.
이곳저곳에서 먹거리도 있고, 기념품 가게도 있었지만, 패키지 여행에서의 아쉬운 점은
시간이라는 굴레속에서 대충 훑어본후 버스를 타고 다음 코스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촌에서는 여러가지 구경거리와 다양한 공연들이 많았지만, 꽃사진을 찍다보니
시간 때문에 생략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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