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창밖을 내다보는 것이 하루일과의 시작이다.
다른 날과 변함 없는 ,눈이 부실 만큼 빛나는 아침햇살이다.
역시 오늘도 하늘은 뽀송뽀송이고......
두달째 빗방울이 하늘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햇빛은 쨍쨍,그리고 맥 빠지는 아침운동을 해야 했다.
매일같이 10분 정도 되는 거리에 물통을 끌고 가서 텃밭에 물을 주는 것이 아침운동이다.
왔다 갔다 3번이면, 5000보를 걷게 되니까 ,맥 빠지는 아침운동이 가뭄극복 현장이 된다.
지난 겨울 얼어죽게 될 위기에 있는 제라늄을 아파트 화단에서 집안으로 들여왔다.
어떤 꽃인가 궁금해서 꼭 살려내고 싶었다.
가뭄이라는 것에 정신을 빼앗기다보니, 베란다에서 예쁜 색깔의 고운 꽃이 피었다.
우리집에 여러가지 색깔의 제라늄이 있는데, 이녀석 처럼 고상하게 예쁜 분홍색은 없었다.
참으로 어렵게 꽃을 피웠다.
사람으로 말하면, 겨울 들판에서 동사 직전에 구출해서 회복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식물도 생명이 있는데, 모진 목숨을 끊어내지 못하고 회복을 해서 꽃을 피운 것이 대견하다.
점점 우리집 식구가 되어가고 있는 '후꾸시아'
우리집에 적응하는 시간이 2년 걸렸다.
이제는 죽을 위기는 없이, 가족이라는 것으로 같은 시간을 오래도록 보내게 될 것 같다.
베란다 한켠에 놓여진 한말짜리 물통이 아침마다 텃밭에 물배달 나가는 물통이다.
텃밭에서 첫 수확한 방울이!!
먹기에는 아깝다.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 이 가뭄에 얼마나 혹독한 노력을 했었는지
아침 부터 텃밭에 물주는...맥빠지는 운동은 아마도 계속 될 것 같다.
장미 허브 위로 하얀 '접란'꽃봉오리가 밥풀 처럼 붙어 있다.
이튿날 접란꽃이 활짝.....
베란다 난간 위에 놓여진 화분에 꽃이 피었다.
그것도 밖이라고, 가뭄 피해를 받고 있었다.
창밖이니까, 신경을 쓰지 않으면 말라죽을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그래도 관심을 갖고, 게속해서 물을 주었더니 꽃을 피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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