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현충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며칠 전 부터 일기예보를 했었다.
텃밭에 물 길어다 주는 것이 너무 힘들었기에 아주 조금 기대를 했었더니, 실망은 두배로 커졌다.
10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병아리 오줌 만큼 정도....
상추씨도 뿌려야 하고, 대파도 심어야 하고, 들깨 모종을 해놨는데 아마도 비가 내리지 않아서
들깨 모종은 돌아가실 위기에 있을 것 같다.
요즘은 텃밭에 물 길어다 주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려서 집안의 화분 관리가 소홀해지는 것이 같았다.
7평 정도의 텃밭 두고랑 농사에 집안일이 엉망이 된다면, 큰 밭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어찌 집안 일은 하는지?
2년 전 부터 군자란 화분갈이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왜 그렇게 뜻대로 안되는지?
군자란 화분 4개에서 지난해도 ,올해도 화분 1개에서 꽃이 피었고
나머지 3개의 화분은 꽃 피는 것을 거부했다.
아마도 관리를 하지 않는 내게 시위를 하는 것 처럼 보였다.
군자란의 나이가 20년이 되었으니 큰 화분이 필요 했다.
20년 정도 살았으면 큰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것이 원칙인데, 아주 작은 집에서
무성하게 자란 뿌리 때문에 편안하지 못했다는 것을 눈으로 보게 되니까 미안했다.
화분 가득, 뿌리가 들어 앉아 있었으니 꽃을 피우지 못한 것은 당연 한 것인데
그동안 생각은 있었으나 몸으로 실천 하기가 왜그렇게 망설여졌는지
무성한 뿌리를 절반으로 자르고, 분갈이용 거름을 사다가 흙을 바꾸고, 화분도 큰 것으로 바꿨다.
또하나의 화분은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작았다.
6년전에 어린 군자란싹이니까 작은 화분에 담아놓고, 6년을 방치 했더니
뿌리가 화분 바닥을 뚫고 나갈 것 같은 분위기
작은 화분 속에서 뿌리가 뒤엉킨채 답답함으로 살았으니 꽃이 필 이유가 없는듯 했다.
화분을 깨트려야 뿌리가 나올 것 같았지만, 가위를 화분 밑쪽으로 가져가서
컷트 하듯이 일단 뿌리 부터 잘라냈다.
쓸데없이 뿌리만 커져가는 군자란
뿌리를 잘라내고, 흙을 바꾸고 ,화분을 큰 것으로 바꿔주고....
화분 4개의 분갈이가 끝이났다.
뿌리가 미치갱이 수준이었던 군자란이 차분함으로 변신했다.
다시 돌아오는 봄에는 4개의 화분에서 꽃이 피려는지' 기대를 해본다.
'그림 > 나만의 사진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마철에 꽃이 피는 '글록시니아' (0) | 2017.07.11 |
---|---|
우리집에 핀 여름꽃 (0) | 2017.06.16 |
우리집 공작 선인장 (0) | 2017.05.16 |
4월 초파일 하루 전 날에 (0) | 2017.05.04 |
우리집 베란다의 봄꽃 소식 (0) | 2017.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