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단비가 내리니까 들판의 개구리도 숲속의 소쩍새도 모두 조용하다.
장마가 시작된다는 것에 그냥 빗소리만 들어도 즐겁다.
메르스 보다 더 심각한 가뭄은 그럭저럭 끝이나는 것 같은데
메르스는 아직도 기약없는 숨박꼭질을 하려는 것 같다.
친구집에서의 식사 후 '입가심'이 참으로 멋스러웠다.
친구의 손맛과 나의 눈맛과 입맛으로 먹어본 음식맛에 대한 평가는 대단한 칭찬이었다.
어린시절에 먹어 보았던 '쑥개떡'을 준비한 친구의 정성과 쑥개떡을 담은 채반이 멋졌다.
이곳 부산에서는 구경조차 못했던 쑥개떡은 아마도 고향에서 먹어 보았던
향토음식이 아니었나 생각해보았다.
오미자 화채에 띄운 멍석딸기와 쑥개떡
오미자는 단맛,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미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미자의 다섯 가지의 맛은 각각의 장기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소화기능을 활성하게 한다.
쑥개떡과 연근 정과
오미자는 뜨거운 것을 마시는 것 보다 냉차. 즉 화채국물로 하면 좋은데
오미자 물에 멍석딸기를 띄운 것이 일품이었다.
오미자 화채에 수박을 띄운 것은 먹어보았지만
멍석딸기를 따다가 띄운 것은 처음 먹어 보았다.
친구집의 물건들은 탐을 낼 만큼 멋스러움이 있다.
솜씨 좋은 친구는 천상 여자였다.
몇십년 동안 잊고 살았던 집안의 예쁜 소품들이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40년만에 만난 친구들을 밥 한번 먹이겠다고 집으로 초대한 친구 덕분에
눈, 입,그리고 마음 까지도 호강한 날이었다.
그럴리는없겠지만 앞으로의 40년 후의 만남이 이루워진다면
이 땅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 될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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