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따뜻한 겨울이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눈이 내리지 않기로 유명한 동해남부에 2박3일 동안 쉬지않고 폭설이 내렸었다.
그러더니 음력으로 정월대보름 쯤에 홍매화가 피었다.
산비탈에 홍매화가 피어 있는 것을 발견 했지만, 눈이 쌓여 가까이 갈 수 없었다.
화창한 봄날 같은 겨울에 산비탈에 눈이 녹은 것을 확인하고, 홍매화를 만나러 갔었다.
아름다운 홍매화가 산비탈을 무아지경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2월28일에 이곳에서 홍매화를 처음 만났었다.
올해는 2월16일에 홍매화를 만났다.
지난해보다 12일이나 빨리 홍매화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날씨가 따뜻했음이다.
아직 들판은 겨울이다.
그리고 아직 꽃샘추위는 또 찾아올텐데
이 아름다움에 흠집이 나지 않을까 조바심이 난다.
산비탈 양지바른 곳에 홍매화가 피었다.
통도사 영각 앞의 홍매화도 만개했을 것 같다.
어찌나 화창했던 휴일이었던지
이곳 저곳에서 쑥을 뜯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산비탈 매화농원에 철조망이 가로막혔다.
예전에 개구멍 들나들던 실력으로 매화농원에 들어가서 매화를 만났지만
같이 들어갔던 동생이 철조망에 걸려 작은 부상을 입었다.
개구멍으로 들어가서 만난 홍매화는 지난해도 보았건만, 그래도 예쁘다.
설중매의 꽃망울이 홍매 보다 늦다
일조량 차이가 아닐까
오랫만에 화창한 휴일에 황금 같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동생 가족과 올해 처음 만난 매화 앞에서 시간을 가졌다.
겨울의 끝자락 2월에 만난 홍매화는 유난히 예쁘다.
꽃망울이 팝콘 처럼 터지는 화창함이 계속 되기를 빌어보지만....
예쁘다
아직은 꽃향이 나오지는 않지만, 꽃망울에서 설레임을 느낀다.
홍매화의 화려함과 설중매의 온화함이
삭막한 겨울에 눈이 빠지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매화가 핀 농원에는 어느새 작은 야생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개불알풀꽃
작은 야생화들이야말로 봄의 전령사이다.
광대나물꽃
이른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은 '광대나물'인 것 같다.
눈이 쌓인 산비탈에 눈이 녹아내리기를 기다리다보니 어느새 홍매는 꽃잎이 떨어지는 것도 있었다.
벌들도 찾아오지 않는 추운 겨울에 꽃을 피어준 홍매화의 아름다움이
꽃샘추위에 어찌 견딜 것인가를 안타까워 해보지만
꼭 견뎌낼 것이라고 격려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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