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월4일 24절기중 첫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이다.
입춘은 일년중 봄이 시작한다는 날인데
뉴스를 통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도 설마 매화 꽃망울이 부풀어 있는 남쪽지방은 예외일것이라고 생각하고
어제의 옷차림으로 볼일 보러 밖에 나갔다가 얼어죽을뻔 했다.
입춘 날의 부산의 날씨는 영하4도 였다.
입춘 한파에 붉은 빛을 보이던 홍매화 꽃망울이 얼어붙지나 않을런지 걱정이 앞선다.
오늘이 입춘이었지만 우리집 거실에는 진작 봄이 왔다.
베란다에서 꽃망울이 필 생각을 하지않아서 거실에 들여 놓았더니 꽃이 피기 시작 했다.
흔하지 않은 게발선인장의 꽃 색깔이 너무 예뻐서 혼자 보기 아까웠다.
햇볕이 비쳤을때의 모습과
햇볕이 사라졌을 때의 꽃 색깔이 비교가 된다.
뿌리가 썩어서 겨우 꽃봉오리를 만들고,꽃 한송이 활짝 피었다.
남아 있는 꽃봉오리는 시들어서 꽃을 피우기 힘들 것 같다.
자꾸만 꽃봉오리도 시들어가고 있는 게발선인장의 모습은 내년 부터는 못보게 될 것이다.
생명이 있는 것이기에 또다시 흙으로 돌아갈뿐이다.
마지막 꽃한송이 활짝 핀채 죽어가고 있다.
10년 동안 우리집에서 예쁜 꽃을 보여주느라 수고 했다고, 고마웠다고 인사를 하고 싶다.
어린 게발선인장으로 우리집에 온지 4년째이다.
한 두 송이씩 꽃을 보이더니 올해는 제법 꽃을 피웠다.
젊음이 있으니까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이 죽어가는 또하나의 게발선인장과 대조적이다.
하루중 가장 꽃 색깔이 예쁘게 보일때 사진을 찍어 보았다.
무어라고 표현을 할 수 없는 꽃 색깔이 아마도 봄의 화신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제는 꽃이 하나 둘 지고 있다.
좀 더 오랜 시간을 두고 보고 싶지만, 예뻤을 때 사라지는 것이 더욱 미련을 가지고
다음 꽃 필 때 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괜찮을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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