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크리스마스 쯤에는 베란다를 환하게 장식하던 화초들이 올해는 꽃소식이 없다.
세월이 흐를수록 화초들도 노후화 되는 것인지
무언가 소홀함이 있었기에 관리부족으로 꽃을 못피우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런 해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화초를 관리해주는 주인의 몸이 부실하기 때문에 덩달아 아픈척 하는 것인지
올해는 유난히 몸이 많이 좋지않아서 내 몸뚱이 관리도 힘들었기에 더불어 살고 있는
화초들을 돌보지 않은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러면서도 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은 몰상식한 나의 이기심인 것 같았다.
게발선인장이 이제서 꽃망울이 맺혔다.
활짝 핀 분홍꽃을 보려면 한달은 기다려야할 것 같다.
쬐끔씩 자라고 있는 것 같은데, 언제쯤 꽃을 볼 수 있을런지
매년 크리스마스때면, 활짝 핀 빨간 꽃으로 겨울을 화사하게 만들었는데
올해는 이제서 꽃망울이 맺혔다.
꽃망울이 맺힌지 열흘쯤 되었을 때의 모습은 꼭 보석 같다.
제라늄 하얀꽃이 베란다를 장식했다.
거실에서는 미나리가 쑥쑥 자라고 있다.
잎 꽂이 했던 바이올렛을 분갈이 해주었다.
커다란 잎새에서 싹을 틔우더니 요렇게 잘자라 주었다.
바이올렛 잎사귀 하나로 싹을 틔운 것이 너무 신기했지만
거실 창가에서 이 겨울을 잘 보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봄에 예쁜꽃을 피웠던'킬란코에'가 사라질 위기에 있다.
점점 생명력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
둥근바위솔이다.
뜰 앞에 있던 것을 베란다에 놓아 두었는데도 잘자라 주었다.
꽃은 피우지 않고, 잎만 무성하게 자란 '글록시니아'
이름을 모르는 다육이다.
번식력이 끝내준다.
오밀조밀하게 잘 자라주는 것이 고마울뿐이다.
울산에서 이사를 온 예쁜 다육이
잘 키워야 하는
부담감이 쬐끔 있었지만, 화분을 선물 했던 동생의 얼굴이 아른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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