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바람과 폭우를 몰고온 태풍이 지나간지 이틀이 지났다.
소설 '폭풍의언덕'을 연상케 하는 무지막지한 바람과 비 그리고 높은 파도...
올해는 조용히 지나가는가 했더니 또 두려움에 긴장을 해야 했었다.
태풍 경로 중에서 '동해남부 먼 바다'라는 것이 찜찜했지만, 설마 했더니 바닷가에 있는
가까운 지인 집이 쑥대밭이 되는 것을 보았다.
다행히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은 무사했다.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바다가 있었지만, 산이 가로막혀서 큰 피해가 없었던 것 같았다.
화분에 기생하고 있었던 잡풀을 뽑아주었더니 꽃 한 송이를 피웠다.
베란다 바깥 난간에 놓아둔 화분에 어디선가 잡초의 씨가 날아와 '나도샤프란'을 못살게 했다.
여름내내 가뭄과 폭염에 시달렸지만, 베란다 안으로는 들여놓지 못했었다.
잡풀도 노란꽃을 피우는 생명이 있는 것이기에 마음이 약해 뽑아내지 못했더니
나도샤프란이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았다.
지난해도 딱 한송이 어렵게 꽃을 피웠다.
우리 가게 뜰 앞에 있을 때는 50송이도 넘게 꽃을 피우던 것이 아파트에서는 바보가 되었다.
나도샤프란을 살리기 위해 ,잡풀을 뿌리 까지 모두 제거했더니 꽃을 피우기 시작 했다.
몸이 아파서 한동안 밖을 내다보지 않았더니 요렇게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나도샤프란은 응달에서는 반 정도 벌어지고, 양지에서 활짝 피며
밤에는 오므라든다.
날씨가 흐려도 꽃이 오므라든다.
참 좋아 하는 꽃이기에 일부러 아파트로 데려왔는데, 2년 동안 한 송이 꽃을 피우더니
이제 아파트에 적응을 한 것 같았다.
꽃송이가 제법 올라오는 것 같아서 고마웠다.
올해도 꽃을 피우지 않으면, 합천 친척 집으로 보내려고 했는데 꽃을 피워 주었다.
태풍 때문에 화분이 날아 갈까봐 베란다안으로 들여놨더니 정말 예쁘다.
야생화 처럼 밖에서 자라는 것을 좋아 하는 것 같아서
태풍이 사라진 후 다시 베란다 난간으로 내보냈다.
흰꽃 나도샤프란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원산지는 아메리카이다.
나도샤프란을 기생란, 꽃산자고, 구슬수선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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