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벌써 한달은 후딱 지나가고, 어느새 2월의 첫날이다.
몹씨 춥다는 일기예보에 괜히 몸은 움츠려들기만하고, 북어국이라도 끓여 먹으려고 모아둔 북어포를 꺼내보니
북어국보다는 밑반찬을 만드는 것이 나을성 싶어서 꼼지락거려 보기로 했다.
겨울에 몇번의 제사가 있어서 모아둔 '북어포의 재활용'이라고 하면 어울릴런지?
평소에는 북어채를 사다가 국을 끓여 먹을 정도이고, 제사와 명절에 쓰였던 북어포는 국수나 된장 끓일 때
다싯물 만들때만 사용한채, 그냥 쳐박아 놓았더니, 비싸게 주고 산 것이 아까워서 변신을 시켜 보았다.
쓸모 없었던 '북어포'가 밑반찬으로 변신한 모습이다.
기일과 명절에 제사용으로 상에 올려지던 북어포는 한마리씩 사용 했는데도
밑반찬을 만들어도 될 만큼 모아졌다.
북어포의 껍질도 맛있는 밑반찬이 되기에 우선 껍질을 잘 벗겨냈다.
껍질을 벗겨낸 북어포를 분리를 해야 한다.
머리와 꼬리 부분과 북어포의 뼈는 다싯물을 끓여서 된장국을 끓일때 사용하기
위하여 한 옆으로 우선 밀어 놓는다.
북어 보푸라기 무침을 하기위해서 숟갈로 박박 긇었더니 이 정도의 부스러기를
만들어 놓았지만, 더 곱게 하기 위해서는 믹서에 한번 갈면 된다.
북어포 무침과 국을 끓이기 위해서 쪽쪽 찢어 놓았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애초 북어 껍질을 이용한 반찬을 하기 위해서 꼼지락 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우연히 어느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나와서 맛있게 먹어보았기에
집에서 만들어보기로 한것이다.
한시간 정도 꼼지락 거렸더니 북어포 4마리가 이렇게 변신을 했다.
북어껍질과 북어를 가늘게 찢은것, 북어를 잘게 부순것, 그리고 다싯물 끓일 것 까지
북어포를 분리하니까 정말 버릴 것이 하나도 없었다.
작업을 했으니 잠시 휴식.....
우선 북어 '보푸라기 무침'을 하기 위해서 잘게 부수어 놓은 것을 믹서에 살짝 갈았다.
북어 보푸라기는 집안에 이가 안좋으신 어른이나 어린아이들의 밥반찬으로 좋은 것 같고
주먹밥이나 김밥 쌀 때 사용해도 맛있는 것 같았다.
북어 보푸라기 양념은
진간장,물엿,설탕, 참기름, 미림(맛술) ,마늘다진것, 붉은고추,땡초(파란것)
*아이들이 먹을 때는 고추를 넣지 않고,쪽파를 사용하면 된다.
1) 마른 북어를 가루로 낸 것을 무치는 것이므로 약간은 뻑뻑해도
진간장과 맛술을 넣고 ,조물 조물 무치다가 물엿과 참기름, 마늘 다진것을 넣고
무치면서 단맛을 더 내려면 설탕을 넣는다.
2) 물엿을 많이 넣으면, 너무 찐덕거리고,북어포가 무쳐지지 않는다고 간장을 더 넣으면
짠맛이 날 수 있으니까 차라리 맛술을 조금 더 넣어서 부드럽게 무치면 된다.
3) 마지막으로 참기름과 통깨 그리고 썰어놓은 고추나 파를 넣고 마무리를 한다.
'북어 보푸라기 무침'
고추는 땡초를 사용했는데, 매운것을 싫어하면, 파를 사용해도 된다.
고추는 시각적인 맛과 얼큰함 때문에 넣은 것이다.
북어보푸라기를 만들어서 날김에 밥을 싸먹어도 맛있었다.
게발선인장의 색깔이 너무 예쁘다.
사실 북어포에서 껍데기는 너무 조금 나왔다.
그래도 특미이고, 별미 였기에 만들어 보았지만, 너무 조금이라서 아쉬웠다.
먹기좋게 썰은 북어포 껍데기를 팬에 기름을 흥건하게 붓고,볶아내듯 살짝 튀기면 된다.
볶아내듯 튀겨진 북어포 껍데기의 기름이 빠지도록 잠시 그릇에 걸쳐 놓는다.
북어포 4마리의 껍데기가 요만큼이다.
북어포 껍데기 무침의 양념장은
맑은 멸치액젓, 물엿, 다진마늘, 파, 붉은 고추, 참기름, 통깨
1) 기름에 볶듯이 튀겨낸 북어포 껍질의 기름이 완전히 제거 되면
맑은 멸치 액젓과 물엿,다진마늘, 그리고 파와 붉은 고추를 다지듯이 송송 썰어서
무치면 된다.
2) 마지막으로 참기름과 통깨를 넣고 마무리 한다.
'북어포 껍데기 무침'
너무 귀하다고 하니까 올해는 겨우 한송이 꽃을 피우고, 봉오리 진 것이 하나 더 있는데
4개월이 지났는데도 꽃 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꽃피는 춘삼월이 오면 꽃을 피울 생각인 것 같다.
이번에는 북어채 무침이다.
북어채 무침은 평소에 흔히 해먹는 밑반찬이기에 그냥 고추장 양념으로 해보았다.
북어채 고추장 양념은
고추장, 고추가루,물엿,마늘다진것, 매실액기스, 설탕약간, 참기름, 땡초
1) 그릇에 양념 '고추장2,고추가루1,물엿, 매실액기스(없으면 식초), 마늘 다진것'을 넣고
잘 배합을 해서 북어채를 넣고 무친다.
2) 단맛을 더내고 싶으면, 설탕을 약간 넣은후 참기름,통깨, 땡초 썰은 것을 넣고 마무리 한다.
'북어채 무침'
명절과 기제사에 쓰이던 애물단지 '북어포'의 변신이 요렇게 맛있는 밑반찬으로
변할 것이라는 것은 밑반찬을 만들어 놓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북어포 한마리에서 나올수 있는 양은 얼마 안되지만
앞으로는 4마리 정도 모아지면 이렇게 밑반찬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해보았다.
별미반찬이라는 것으로 가족들의 입이 즐거워 진다면, 음식을 만드는 사람도 즐거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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