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멸치젓갈 사러 가는 길

nami2 2023. 11. 28. 22:44

기온이 자꾸 떨어지면서

이제는 김장을 할 때가 되었구나" 생각을 하면서도
이제나 저제나 선뜻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것은 분명 게으름이었다.
그래서 더이상은 버티지 못하고

하나씩 둘씩 김장 준비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우선 젓갈 부터 사놓기 위해 집 주변에 있는 대변항으로 갔다.
대변항 까지는 마음먹고 집에서 걷게되면 40분 정도 소요된다.

날씨는 추웠지만 걷기에 적당해서
걷기운동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기에
오랫만에 항구 구경도 할겸해서 집을 나섰다.
대변항은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의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항구이다.

집 주변에서 대변항으로 가는 길은
숲길도 있었고, 체육공원도 있었으며,골프장도 있어서인지

걷기에는 심심치 않은 그런 곳이었다.
한참 예쁘게 단풍들고 있는

골프장옆의 메타쉐콰이어 나무가 멋지게 보여졌다.

곳곳의 은행나무 잎도 제법 노란물이 들어서인지 예뻤으나
노란색이 예쁘다고 칭찬하기도 전에
잎이 떨어져 내린다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

울긋불긋한 나무 숲이 아니라 한그루의 나무였다.
언뜻 상수리나무 같아보였는데...
어마어마하게 우람한 고목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여름 철에 울어대던 매미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고막이 떨어져 나갈 만큼 시끄러웠던 이유는
숲이 아니라 한그루의 나무 였음은
단풍이 너무 아름다운 이유로

이제와서 눈여겨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변항구 주변에는
곳곳에 빨간 애기동백꽃이  피고 있었다.

대변항은 조선시대 때 부터
포구가 발달한 지역으로
1971년 12월 21일에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대변항구 까지 갈바에는
주변 연화리 해녀촌을 일부러 한바퀴 돌아보고 싶었다.
기왕 걷기에 나섰으니까  10,000보는 걷고 싶었기 때문...
해안가에  즐비하게 건조되고 있는 오징어가 먹음직스러웠다.

연화리 해안가에서 바라본  대변항구

대변항구의 말린 오징어는 진짜 맛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인플란트  가격 때문에 요즘은
오징어 보기를 돌 같이 본다는 것이 씁쓸했다.
몇년 전에 마른 오징어 먹다가  
치아가 부서져서 백만원이 넘는 인플란트를 한적이 있었다는

서글픈 이야기가 남겨져 있다.

차거운 겨울 해풍에 건조가 잘된 생선이
더 맛있음도 곁들여 메모해본다.

곳곳에 말린 생선이 제법 눈에 띄었다.

대변항은 특히 전국 멸치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멸치 산지로 멸치회를 맛볼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매년 4월말에서  5월초 봄멸치 성어기에는
대변항을 중심으로 멸치회 무료 시식회

갓잡아 온 멸치 그물 털기 체험등의 즐길 거리가 풍성한
기장 멸치축제가 열린다.

대변항에서 잡히는 멸치는
주로 젓갈, 멸치회 ,멸치 찌개 등의 방식으로 소비된다.

상점에 즐비하게 진열된 종류는 거의 멸치젓인 액젓과 육젓이다.

또한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기장미역도

이곳에서 양식하고, 채취하며 건조된다.

 

또한 이곳 대변항에서는

전통적으로는  멸치젓이 유명하였으나
이후 새로운 음식 문화로서 주변 음식점에서
멸치회와 멸치 찌개를 맛볼 수 있다.

멸치젓의 경우에는
봄에 잡는 멸치로는 주로 소금 간을 하여 액젓을 만들고
가을 멸치는 굵기 때문에 육젓으로 주로 활용 한다고 했다.
과거에는 대변항 주변의 마을 곳곳에
큰 항아리에 멸치젓을 담아 숙성 시키는  시설이 많았으나
현재는 옛모습이 남아있지 않는다고 한다.

대변항에서 구입한 멸치액젓이다.
멸치액젓 만큼은 꼭 대변항 단골집에서 구입 하는데
벌써 20년째 늘 같은 집에서 구입한다.
멸치액젓은 3년 숙성 시킨 젓갈로서
김장용과 일년동안 먹을 것으로 4병
그리고 김장용 새우젓과 조개젓도 함께 구입했는데...

 

이곳에서는 멸치액젓 구입할 때
멍게젓이나 오징어 젓도 함께 구입했지만
지난해 사다 놓은 것이 아직 남아있어서
올해는 조개젓 한통만 구입하게 되었다.

멍게젓 오징어젓은 이곳에서 구입하고
어리굴젓이니 조개젓은 서산에서 택배 해오는데
올해부터는 조개젓도  서산에서 택배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젓갈류는

가끔 입맛 없어서 누룽지 먹을때 꼭 필요한 나의 밑반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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