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여름 끝자락, 해안가에서

nami2 2023. 8. 16. 22:14

언제부터인가 초저녁 부터 귀뚜라미 소리는 정겹게 들려오고
여전히 태풍에 의한 시원한 바람이 시도때도없이 불어오길래
태풍경로가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7호 태풍 '란'은 일본 센다이 서북쪽

약 450km 부근 해상에서 북북동쪽으로 이동중이라고 하며
8호 태풍 '도라'는
괌 동부 동쪽 부근 해상에서 서쪽으로 이동중이라고 했다.

이렇듯 두개의 태풍이 방향을 어디로 틀 것인가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혹시 하는 마음으로 자꾸만 바다를 바라보게 되는 까닭은
두개의 태풍 중에서 한개는

우리나라 동쪽으로 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스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며칠동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가을 마중 하는 것은 아닌가
착각을 하게 만들 만큼 고마운 것은 사실이었다.
시원한 바람과 흐린 날씨 덕분에 오늘 낮 최고 기온은 25도였으며

텃밭에서 오전 6시 부터 10시까지 열심히 일을 했었다.

 

지난번 6호 태풍 때 해안가로 올라왔던  고깃배들은
6호 태풍이 소멸되어 사라졌어도

아직 바다로 돌아가지 않고 해안가에서 머물고 있다.
언제쯤 해안가에서 머물고 있는 배들이

바다로 돌아갈 것인가는 7호, 8호 태풍들의 이동경로가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이 아닐까 은근히 기대해본다. 

태풍 조짐이 있는듯...
바다는 하늘보다 더 검푸른 색깔이다.
이런 검푸른 바다 색깔은

차디찬 겨울바다에서나 볼수 있었던 풍경이었기에

약간은 긴장 되기도 했다.

 

늦여름을 말해주는 것 처럼
해안가의 칸나꽃  핀 풍경이 예뻐보였다.

꽃이 별로 없는 계절이었기에
꽃이라고 생긴 것들은 뭐든지 반가웠다.
해안가에 핀 방아(배초향)꽃이 봐줄만 했다.

해안가 숲 그늘에 피어 있는 수국

바다는 아직 잔잔했다.
태풍 영향은 바람뿐인듯...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모터 보트들이 출동하는 것 같았다.

어촌마을의 전형적인 돌담집 너머로
하얀 뭉게구름이 아름다움을 만들었다.
해안가에서의 시원한 바람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피서지라고 해서 바다를 찾는 이유인 것 같다.

하얗게 물살을 가르며

신나게 달려오는 모터보트를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춘채 대리만족을 해본다.

낚시배가 해안가 인근에서 낚시를 하는가보다.

늦은 오후의 수평선 풍경인데 약간은 아리송 했다.
이곳은 분명 동쪽 바다 였으며
아침 마다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었기에

저녁 6시쯤 수평선이 붉은 이유는...

그 때가 음력 보름 하루 전 날이라서
혹시 '월출' 풍경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달은 본 적 이 없었고

바다 위에 떠있는 둥근 달은 가끔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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