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해안가의 휴일날 어촌 풍경

nami2 2023. 12. 25. 22:11

성탄절 연휴가 있어서 알바하러 가는 날이 하루 더 많아졌다.
은근히 바쁠 것 같은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 충전이 필요했기에
긴 해안선을 따라서 한바퀴 걸어보는데
오고 가는 발걸음 속에서 보여지는 해안가의 풍경들은

날씨는 추웠지만, 바람이 없는 날이었고
성탄 분위기의 재미있는 풍경들이  눈에 띄어서인지 걸어다닐만 했다.

달력에 표기된 빨간 날짜는 무조건 해안가로 알바하러 가는 길인데
근무시간은.... 늦으막한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30분까지여서
그래도 출 퇴근 시간에  틈틈히 보여지는 것들이 마음의 휴식이 될 때도 있었다.

급격하게 떨어졌던 영하의 기온이 다소 오르는듯 했으나
여전히 춥기만한 것은 한 해가 저물어가는 겨울날이기 때문에
마음 까지 더 추운 것은  아닌가 생각도 해봤다.

성탄절 연휴라고 하니까
곳곳에서 보여지는 산타 복장의 이벤트 모습들은
동심으로 돌아가서의 옛기억 때문인지
그냥  미소를 짓게 되는 휴일날이었다.

추위 때문에 몽땅 얼어서 퇴색해버린 동백꽃들인데
그래도 양지쪽에서는
화사한 모습으로 꽃이 피어 있어서 보기좋았다.

크리스마스 츄리를 만들어 놓은듯한
커다란 동백나무꽃이 예쁘기만 했다.

새롭게 꽃이 피고 있는 겹동백꽃

어느 커피 전문점에 기웃거리는 산타가 재미있어 보였다.

바다 한복판에서  휴식 하는 갈매기

이 양반은 체력단력 하는 것 처럼
매달려 있는 것이 조금은 힘들어  보였다.

동지가 지난지  이틀째
음력으로는11월 12일...
오후 4시30분 쯤의 바다에는 어느새 달이 떠있었다.

정확하게 오후 5시40분
음력11월 12일인데...
벌써 바다 위의 달은 둥근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다.

퇴근을 하면서 바라본 바다 건너편의 야경이다.
도심속의  야경은 이런 모습은 아니겠지만
한적한 해안가의 야경은 등대불 까지 한몫을 했고...
어둠 앞에서는 너무 멋진 모습이었다.

오전 11시쯤의 포구 풍경
날씨가 추워서인지 오늘은 방파제 앞

낚시터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오후 4시30분 쯤 포구는
갈매기들소리만 요란 할뿐이었다.

그러나 석양빛이 맴도는 평화스런 풍경이었다.

연휴 첫날에, 눈이 내리니까 미끄러운 빙판 길 조심하라는...
안전 문자는 계속 날아들었기에 혹시나 했었다.
매스컴에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으나
눈 그림자도 전혀 볼 수 없었던 이곳은
겨울 낭만이라는 것을 찾아 볼 수 없는 아주 못마땅한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이었음을 메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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