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한 날씨

nami2 2024. 1. 3. 22:06

비가 내린다고 했다가 또 눈이 내릴 것이라고 하면서

빙판길 조심하라는...
겨울철에 심심하면 날아드는 안전 문자 메세지였으나
하얀 눈은 커녕, 비 한방울도 내리지 않은 요즘의 기온은
영상 10~12도를 넘나들면서 포근한 봄날 같은 날씨가 계속되었다.

더구나 일본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와 해일이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해안가에는 가급적으로 나가지 말라고

사람들의 마음을 은근히 불안하게 하더니
그 모든 것들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말 장난이었을뿐,아무것도 아니었다.

바다는 여전히 평온했고, 미세먼지도 없는 파란 하늘 배경속에는
애기동백꽃이 또다시 예쁘게 피고 있었으며
봄날 같은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으니
곧 매화가 피지 않을까

시간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 매실나무 꽃망울만 자꾸 살펴보게 된다.

강추위가 계속되던 12월 10일 쯤 부터 중순 까지
예쁘게 꽃이 피던 애기동백꽃들이
모두 추위에 얼어붙어서 못쓰게 되었는데
요즘 기온이 올라가면서 하나 둘 또다시 꽃이 피기 시작했다.

겨울에도 빨간 꽃이 핀다는 것이
하얀 눈꽃 세상에 비길수는 없지만
그래도 삭막함 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일본 지진 여파로
해안가 주변이 엉망이 되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 하면서 이틀 동안 나가지 않았던
해안가 주변 마을에는
하루가 다르게 예쁘게 핀 동백꽃이 감탄을 하게 했다.

다른 지방에서는 겨울철의 미세먼지로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바다 덕분인지는 몰라도
미세먼지가 없는 하늘도 참 예뻐보였다.

또다시 동백꽃 세상이 될 것 처럼
곳곳에서 이렇듯 붉은 꽃들을

또다시 예쁘게 피우고 있었다.

날씨가 포근해지니까 봄이 오는듯...
홑동백인 토종동백꽃도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곧 동백나무 꽃속을 넘나드는
아주 작고 예쁜 동박새들이 숨박꼭질 하면서
꿀을 먹는 모습들을 

감질나게 보여질 것 같은
토종 동백나무 숲에 꽃봉오리가 자꾸만 터지고 있다.

일본 지진과는 상관없이 바다는
너무 평온했고 아름답기만 했다.
전형적인 겨울바다 색깔은 코발트 색이 아니라
검푸른 색깔이지만

눈이 시릴 만큼의 차거움도 매력이 되는 것 같았다.

가로등 꼭대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갈매기들의 여유로움도
요즘 겨울바다의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북쪽에서 따뜻한 남쪽 바다로 찾아든 것  처럼
바닷가 갯바위에 수없이 많이 모여 있는
하얀 갈매기들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아주 괜찮은 바다 풍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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