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2323

오랫만에 들판에 나갔더니...

어떻게 된 것인지, 1월 보다 더 추운 것이 요즘의 2월인 것 같았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날씨는 우중충했으며, 바람이 심하게 불고... 일찍 부터 매화가 화사하게 피었다고 해서 봄이 왔다는 것은 착각일뿐 꽃이 핀다고 해서 봄이 온 것은 절대로 아닌 것 같았다. 이런저런일로 많이 바쁘기도 했었지만 날씨 탓에 산책 조차 하지 않았다가 바람은 심하게 불었지만, 모처럼 날씨가 화창해서 들판에 나가봤더니 예쁘게 꽃이 피던 매화는 이미 꽃이 지고 있었고 아주 작은 풀꽃들이 꽃동산을 이룬듯 지천으로 꽃이 피고 있었다. 땅위로 수선화 꽃봉오리가 보였고, 이웃집 텃밭 언저리에는 노란 크로커스꽃이 보인다는 것은 분명 봄이 온 것 같은데... 날씨는 너무 을씨년스럽게 추워서 어떻게 텃밭 일을 할런지 고민스러웠다. 풀밭에..

그림/야생화 2024.02.26

서귀포,이중섭 공원의 봄꽃들

오늘도 여전히 비는 내렸고, 우산이 꺾일 것 같은 불안한 바람도 여전했다. 그래도 큰비가 내리지 않고,안개비라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우산이 꺾일 만큼의 바람이 불때면 우산을 접어도 되기 때문이었다. 전국적으로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겨울 내내 눈타령을 했지만, 이곳은 눈에 대해서는 왕따 지역 같았으며 결국 내가 머무는 곳에서는 절대로 눈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우습기도 했다. 제주도 여행지에서는 한라산 정상에 쌓인 눈만 구경했었고 서울에 머무는 동안에는 지긋지긋하게 비가 내렸었는데 서울에서 내려온 그 이튿날에 펑펑 눈이 쏟아진다는 소식과 함께 나무가지에 하얗게 쌓인 설경 사진들이 카톡으로 계속 날아들었다. 역시 눈구경을 해서는 안되는 팔자인가? 결국은 팔자타령 까..

그림/야생화 2024.02.22

설명절 쯤의 통도사 홍매화

설명절 전 후로 너무 많이 바쁘다보니 정월 초하루였던 설명절에는 어쩔수 없이 절에 가는 것을 건너뛴채 오늘 정월 초나흘에 시간을 내어서 양산 통도사에 다녀오게 되었다. 그동안 들쑥날쑥으로 은근한 추위가 꽃샘추위인줄 알았었지만... 명절이 지난 후에는 날씨마져 평온해진듯 오늘의 한낮 기온은 영상 15도였다. 바람 한점없이 포근했던 날은 특별 보너스를 받은 것 처럼 그냥 전형적인 이른 봄날 그 자체였음을 자랑하고 싶어졌다. 해마다 늘 그랬듯이 설명절이 되면 으례히 통도사 홍매화가 생각났다. 얼마나 꽃이 피었을까 ? 아직도 꽃봉오리인채 설을 맞이했을까? 기대반 설레임 반으로 일주문을 들어서면서도 생각은 온통 홍매화뿐이었다. 집주변에는 이미 1월 중순 부터 매화가 피기 시작했었지만 그래도 산 속 깊은 곳의 홍매..

빨간 동백꽃이 피는 2월

매화가 제법 많이 피고 있었고, 빨간 동백꽃이 예쁘게 피고 있는 동해남부 해안가 지방은 꽃샘추위로 인해서 요즘도 많이 춥지만 그다지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텃밭 한켠에 심어놓은 수선화와 무스카리,크로커스 등 구근식물들의 새싹이 앙증맞은 모습으로 흙을 뚫고 땅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변덕스런 날씨가 언제 또 영하로 급격하게 떨어질지 모르나 곳곳에서 겨울의 혹독함을 이겨낸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있음은 봄이 아주 가깝게 와 있다는 것이다. 설명절을 앞두고 마음도 바쁘고 발걸음도 바쁘기만 하는데 오고 가는 공원길에서 눈에 띄는 동백꽃의 빨간 꽃들이 밋밋한 매화와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본격적으로 꽃이 피는 3월의 동백꽃 보다 추위도 아랑곳없이 2월에 꽃을 피워주는 동백꽃들이 대견하고 예쁘기..

그림/야생화 2024.02.08

예쁘게 꽃이 피고 있는 2월

비도 멈췄고 강풍도 멈췄으나 여전히 날씨는 우중충이다. 맑고 푸른 하늘을 언제 봤었는가, 기억 조차 가물가물 될 것 같은 느낌이다. 2월이 시작되면서 꽃들은 자꾸만 예쁘게 피고 있건만 하늘의 심술인지,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것인지 오만상을 찡그리고 있는 못된 뺑덕어미의 얼굴 같은 요즘 날씨가 참 유감스럽다. 설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와서 은근히 바쁘기만 하는데 언제 비가 내릴지, 한 손에 우산 까지 들고 다니려니까 번거롭기만 했다. 그러면서도 눈에 띄는 꽃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왜 그렇게 즐거운 것인지? 이래저래 날씨는 엉망이어도 꽃이 피고 있다는 것은 즐거움이었지만... 우중충한 날씨는 짜증스러워 하면서 꽃이 피고 있는 것을 즐거워 한다는 것에 사람 마음을 참으로 간사하게 만드는 것이 우습기는 했고...

그림/야생화 2024.02.06

겨울날의 묘관음사에서

열흘 가까이 엄청 추웠던 날씨가 완전하게 풀린듯... 간밤에 예고없이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나 했더니 오늘 낮 기온은 믿기지 않을 만큼의 포근함으로 영상 12도가 되었다. 아직은 음력 섣달이라서 언제 어느 때 또다시 기온이 내려갈지는 모르나 일단은 들판의 매실나무 꽃봉오리가 팝콘 터지듯이 자꾸만 활짝 피고 있다는 것을 보면 겨울 끝, 봄시작인듯 했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지방은 2월이 시작되면 바람은 너무 심하게 불지언정, 겨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말하게 된다. 동백나무가 사찰 전체를 뒤덮은 곳에 혹시 동백꽃이 피었는가 가봤더니 추위가 오래 머물렀던 탓인지, 아직은 이렇다할 동백꽃이 피지 않은 동해남부 임랑해수욕장 주변, 산기슭에 위치한 묘관음사에 다녀왔다. 인기척이 없는 고즈넉한 경내에 들어섰더..

영하의 날씨에 향기 짙은 매화

한파주의보가 발효중이니까.....또다시 호들갑스런 안전문자가 이런저런 골치 아픈 내용으로 자꾸만 날아들면서 심란스럽게 했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추울 것인가? 폰으로 살펴보는 일기예보를 대충 훑어봤더니 일주일 내내 영하의 날씨가 계속 될 것 같아서, 진짜 한겨울임을 실감 할 것 같았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건만, 그동안 너무 춥지 않았던 겨울이라서인지 한파가 닥친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은 그저 시큰둥... 오히려 혹독한 추위가 어떤 것인가,호기심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꽃봉오리가 다닥다닥 하루 하루,팝콘 터지듯... 활짝 피고 있는 매실나무들의 꽃봉오리는 도대체 어쩔 것인가 모진 한파 소식에 은근히 걱정되어서 들판에 나가봤더니 점점 더 많이 피고 있는 꽃송이들은 더욱 화사해져 가고 있었고 은은하고 ..

그림/야생화 2024.01.22

겨울 한복판, 봄의 전령사들

기온은 영상이었지만 날씨는 눈이 내릴 것 처럼 우중충 했고 옷속으로 파고드는 찬바람은 영락없는 겨울바람이 었다. 걷기운동 핑계대고 이곳저곳의 공원길을 다니면서 기웃거리다보니 곳곳에서 앞다툼하듯 봄을 맞이 하는 전령사들의 예쁜 모습들이 자꾸만 눈에 띄었다. 아직은 춥기만한 겨울 한복판인데... 너무 일찍 찾아든 꽃소식이 신기하기도 했고 반갑기도 했으나 그래도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는 생각은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설명절이 지나고 나서 꽃이 피어도 늦지 않는 꽃소식일텐데... 뭐가 그리 바빠서 한겨울날에 꽃을 피우는 것인지? 시큰둥해 하면서도 어느새 발걸음은 꽃을 찾아다니는 내가 우습기도 했다. 바람이 차거워서 두툼한 옷을 입고 걷기운동 나갔다가 돌아올 때는 어느새 등줄기에 땀이 흠뻑 흐르는 것은 알게 모..

그림/야생화 2024.01.17

2024년 1월, 통도사 풍경

울산지방에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하여, 하얀 눈 구경을 혹시나 기대 하면서 음력 12월 초하룻날에 양산 통도사를 가려고 집을 나섰다. 통도사가 위치하고 있는 양산과 울산은 거의 같은 지역이라고 할 만큼 근접해 있었기에 진짜 눈 구경에 기대를 많이 해봤다. 그런데 초하루는 오늘이었고 눈이 내린 날은 그저께 밤 부터 새벽까지 였으니까 낮기온이 영상 7~8도의 날씨가 그대로 놔둘리가 없을 것이라 하면서도 기대를 해봤던 자신이 우습기만 했다. 당연히 눈이 내렸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언뜻 차창 밖으로 스치듯, 응달진 곳의 쌓인 눈은 잠시잠깐 봤었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여지는 창밖은 봄날 처럼 화창했고 눈 눈 눈...그냥 어이없는 미소가 오히려 나를 더욱 멋적게 했다. 그래도 통도사가 위치하고 있..

우리집 베란다 골치덩이들

날씨는 계속해서 포근했지만 하루종일 화창한 맑음이 아니라 무슨 변덕이 그리도 심한 것인지? 하루의 절반은 우중충함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느날 부터인가 우리집 베란다의 식물들은 햇볕 부족으로 꽃 피우는 것을 거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베란다에서 함께 살아가는 식물들은 거의 10년~25년 정도 되는데 생각해보니 올해는 거의 꽃을 볼 수 없었다는 것에 재미가 없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자꾸만 방치하게 되다보니 녀석들도 제멋대로 살아가는 것 같았다. 블친들의 블방에는 우리집과 거의 비슷한 꽃들이 예쁘게 꽃이 피고 있다고 소개하는 사진들이 올라오건만 우리집 베란다 반려식물들은 아예 꽃을 피우지 않은채 몸집만 키우는것 같아서인지 그것도 인내심을 시험 당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괜한 생각들이 한계에 부딪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