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영하의 날씨에 향기 짙은 매화

nami2 2024. 1. 22. 22:23

한파주의보가 발효중이니까.....또다시 호들갑스런 안전문자가
이런저런 골치 아픈 내용으로 자꾸만 날아들면서 심란스럽게 했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추울 것인가?

폰으로 살펴보는 일기예보를 대충 훑어봤더니 일주일 내내

영하의 날씨가 계속 될 것 같아서, 진짜 한겨울임을 실감 할 것 같았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건만, 그동안 너무 춥지 않았던 겨울이라서인지
한파가 닥친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은 그저 시큰둥...
오히려 혹독한 추위가 어떤 것인가,호기심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꽃봉오리가  다닥다닥 하루 하루,팝콘 터지듯...

활짝 피고 있는 매실나무들의 꽃봉오리는 도대체 어쩔 것인가

모진 한파 소식에 은근히 걱정되어서 들판에 나가봤더니
점점 더 많이 피고 있는 꽃송이들은 더욱 화사해져 가고 있었고
은은하고 달콤한 매향은 오히려 추위를 즐기는듯 아름답게 보여졌다.

며칠동안 많은 비바람을 동반한 비가 참 모질게도 내렸었다.
바람이 너무 심해서

우산이 부서질 것 같았기에 우산도 제대로 쓰지 못한채

비를 맞고 걸어 다녀야 했던 알바 가는 길에서는
입속으로 중얼중얼 욕도 했었다.

그런 아주 거지 같은 날씨였기에
피던 꽃들은 모두 떨어졌거나 엉망이 된 줄 알았다.
그런데...추운 날씨의 오늘
들판길을 걸어다니면서 매화의 안부를 살폈더니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온 미소는 흐뭇함이었다.

너무 예쁘게 꽃이 피고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무던히도 애태웠던 공원길의
만첩 백매화도 예쁘게 활짝 피어 있었다.

아직은 꽃송이 보다는
꽃봉오리가  더 많은 나무가지 이지만
춥거나말거나 계속 팝콘 터지듯...
활짝 활짝 꽃을 피울 것 같았다.

다닥다닥...
거의 꽃봉오리가  부풀대로 부풀었기에
그깟 영하 7도 정도는
꿋꿋하게  꽃을 피우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미세먼지 한점 없는 맑은 하늘가의
만첩 백매화가 너무 예뻐보였다.

그러나 낮은 나무가지 보다는
높은 나무가지에 더욱 꽃이 많이 피었기에

하늘과 가까운 곳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사진을 찍었더니
목은 아팠지만

하늘 색은 꽃과 어우러진 예쁜 풍경이 되었다.

이제나 저제나 매화가 피지 않을까
오매불망 지켜봤던 백매화도 드디어
꽃을 피우고 있었다.
꽃봉오리가  부풀기 시작하면서 15일을 지켜봤는데
추위와 상관없는듯, 아주 예쁜 모습이었다.

수수알 처럼 통통하게 부풀고 있는 꽃봉오리들이

추위 때문에 주춤할 것인지

꽃을 계속 피울 것인지

어떻게 응원을 해야 할런지 생각중이다.

 

매실농장 철책 담장이 높아서
안간힘으로 팔을 뻗어서 찍은 백매화였다.

엄동설한에  피는 매화는
이른봄에  피는 매화보다는

꽃송이 자체가 고귀하게 보여져서인지
해마다 이맘때 꽃이 필 때마다  갖는 설레임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여전한 것 같다.

영하로 내려간다고 해도
아무 걱정말라는 표정이 보이는듯 했다.

일주일 전에  겨우 두송이 꽃 피우던
들판의 청매화는
본격적으로 나무 전체가 꽃이 피고 있었다.

꽃은 그다지 화사해 보이지는 않지만
청매화는 은은한 기품까지 있어 보였다.

잔뜩 부풀은 콩알만한 꽃알갱이들이
영하  7도에도 잘 견뎌낼 것인가
걱정은 되었지만...
엄동설한에도 꽃 피우는 매화이니까
그저 아무쪼록 무사하길 빌뿐이다.

활짝 핀 청매화에서
은은하고 그윽하게 풍겨오는 매향은
정신 까지 맑게 하는 것 같았다.

예쁜 모습으로 활짝 피고 있는 청매화!!

그래도 아직은 음력으로 섣달이고
어제 그제가  절기상 정말 추운 대한(大寒)이었으니까
양력 1월 중순에 꽃이 핀다는 것만으로
그저 황송할 만큼, 감사하게 생각할 뿐이다.

그러나 앞으로 닥쳐오는 일주일 동안의
모진 바람과 혹독한 추위를
어떻게 감당할런지는 꽃들의 몫이지만
매일같이  들길을 걸으면서
매화의 안부를 지켜봐야 할 것 같았다.

들판의 모든 매화들 화이팅... 외치고 싶어졌다.

'그림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빨간 동백꽃이 피는 2월  (35) 2024.02.08
예쁘게 꽃이 피고 있는 2월  (16) 2024.02.06
겨울 한복판, 봄의 전령사들  (26) 2024.01.17
늦가을 길 위에 핀 국화꽃  (29) 2023.11.22
해국이 피는 해안가에서  (25) 2023.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