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여행

말양 오연정에서

nami2 2022. 12. 6. 22:11

지난  11월 7일에  다녀왔던  밀양 오연정은
경남 밀양시 용평로 477-17(교동)에 위치한, 조선 중기 명종때 문신인
추천 손영제가 고향으로 돌아와 지내면서 지은 별서(別墅)건물이다.

별서(別墅) 건물이란
어느 정도 살림이 가능한 방과 온돌이 깔려있는 주거공간으로
이곳에 머물며  쉬기만 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일도 한다고 했다.
또한, 별서(別墅)는
선비들이 세속을 떠나 자연에 귀의하여, 은거생활을 하기 위한 곳으로
주된 일상을 위한, 저택에서 떨어져  산수가 빼어난 장소에  

지어진  별저를  지향한다고 했다.

추천 손영제는 사헌부 지평,성균관 전적 등을 역임했으며  

예안 현감으로 부임하여, 퇴계 이황에게 학문과 정치에 관한 의견을 들었고
도산서원을 건립하는데 기여 하였다고 한다.

오연정 마당가에는 모과나무가 감탄스러울 만큼 다닥다닥  매달려 있었다.

모과는 땅위로 떨어져 내려서 그냥 뒹굴기만 했다.

 

모과향기가  짙게  풍겨오는 계절은 분명 만추의 계절이었다.
돌담 너머로 밀양강이 흐르는 모습도  멋졌으며
돌담 너머로 내던져진 모과덩이들이

무수히 쌓여 있었던 것도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해봤던 곳이었다.

오연정 대문 옆  경행제

 

경행제를 지나서 중문으로 들어가니  오연정 건물을 볼 수 있었다.

 

건물은  임진왜란 과 1717년의 화재로  불탔는데
1771년에 중건했으며
순조때 경내에 모례사라는 사당을 세웠는데
고종때 사당은 헐어버렸고, 오연정만 남았다고 하며
그후 후손들에 의해  확장, 중건하였다고 한다.

ㄱ자형  평면으로  돌출부에  누마루가 설치되었다.

누마루 측면에는

영풍루(바람을 맞이하는 누각)라는 현판이 붙어 있었다.

 

누마루에서 바라본 마당가

 

누각 안쪽에는 빙호추월(氷壺秋月)이라는  편액이 걸려있었다.

 

오연정 건물의 뒷쪽에서 바라본 모습

 

누마루 북쪽

뒷뜰에 있는 고즈넉한 건물은 사랑채인듯 했다.

 

오연정 현판이 커다랗게 붙은 건물은 특이한 구조로

중앙 2칸은  대청이며, 양측은  온돌방을 들였다.

 

오연정은 1936년에 후손들이 중건 확장했다고 하는데

1930년대 건물이지만

재료의 마감,  건축재료의 비례, 건축방식 등이

조선후기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한다.

 

오연정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단풍이

제법 늦가을 정취를 보여주고 있었다.

 

배추밭을 보니까

오연정 건물이 별서건물이라는 것이 딱 들어맞은 듯 했다.

별서건물은

살림을 할 수 있는 주거공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텃밭에는 온갖 채소들이 그득했다.

지금도 누군가가 농사를 지으면서  고택을 관리를 하는듯...

배추, 대파, 상추, 쪽파, 부추...등이 싱싱한 모습으로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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