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비내리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nami2 2022. 8. 3. 21:32

3박4일동안 서울에 머물면서  비를 만난 것은  이틀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오랫만에 서울에 갔으니까,  비도 배려심을 보여줬으면 좋으련만 눈치도 없이 훼방을 했다.

그래도 폭염보다는 비 내리는 것이  더 좋을 만큼, 서울은 끔찍하게 더웠다.

동해남부 기장 해안가의  24~27도의 서늘함에 단련되다보니, 서울의 기온은 끔찍함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도 폭염이었지만, 가족들과의  시간들은 그냥 즐거움이었다.

 

부산행 열차를 타기위해, 행신역으로 가다가  잠시 들렸던 일산호수공원은  여전히 잘있었다.

서울에 갈때마다 여유로움으로 산책을 하던 곳인데, 이번에는  갈 곳이 너무 많아서  시간에 쫒기다보니

집으로  가는, 부산행  KTX 열차를 타러  행신역으로 가다가  들려봤는데, 호수공원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의  일산 호수공원의 수련 꽃은,  폭염이 아니었기에  더욱 운치 있어 보였다. 

 

 호수공원 물가에서 만난  '부처꽃'이 멋스럽게 풍경을 만들어냈다.

 

무더위속에 피고 있는  여름꽃들인데

비 덕분에 시원스러운 모습이  청초하기 까지 했다. 

 

호숫가 건너편에는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 했지만

그래도  푸르름과 잘 어우러진듯한  솟대가 분위기를 만들었다.

 

노랗게 모감주꽃이 핀 것을 보았는데, 이곳 호수공원에는  모감주꽃은 사라지고

풍선 같은 열매를  다닥다닥 매달아 놓은듯 했다.

모감주나무는  무환지나무과의 낙엽교목인데, 풍선 같은 열매가 익으면,  염주 만드는데 쓰인다고 한다.

 

화사하게 핀 배롱나무꽃이  호수공원  한켠을 멋지게 장식했다.

 

                     배롱나무꽃

 

배롱나무꽃의 색깔은 여러 종류였다.

흰색. 보라색, 분홍색 그리고 빨간색.....

비내리는 날의 풍경속에 담겨진  빨간 배롱나무꽃은  더이상 말이 필요 없을 만큼  멋스러움이었다.

 

아름답고, 우아하고, 멋스럽기 까지 했던  호수공원 한켠의 배롱나무꽃!!

 

비에 젖은 상사화꽃을  올해는   집 주변이 아닌   여행지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흠뻑 비를 맞고  서있는 꽃이 애처로웠지만  예뻤다.

 

이곳 저곳 여행지를 다니면서  창문 너머로 보았던 '부용화'꽃을

호수공원에서 만났는데,  흠뻑 비를 맞은 모습 때문에 약간 아쉬움이 되었다.

 

언뜻 보면 무궁화 같아 보였지만,  예쁜 '부용화'꽃이다.

 

호숫가 그네의자에 앉아 있는  여동생의 뒷모습!!

 

                               범부채꽃

 

텃밭 한켠에 범부채 꽃씨를 뿌렸는데, 단 한 포기도 나오지 않았다.

아쉬움만 가득한채  범부채꽃에 대한 미련을 버렸는데

이곳 호수공원에서  예쁘게 핀 범부채꽃을 만나게 되었다.

해안가에 핀 범부채꽃도 예뻤지만, 항아리가 소품이 된  곳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꽃이 너무 예뻐 보였다. 

 

   노란 금불초꽃과 빨간 칸나꽃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호수공원의 뒷켠은 온통 빌딩숲이다.

그래도 도심속의  호수공원은  멋진 모습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 같았다.

날씨가 덥지 않았으면, 이른 새벽에  한바퀴 했었을텐데....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서  열차를 타러가면서 잠시 들려본 호수공원이다.

 

딱 한포기!!

그래도예쁘게 보주고 싶은  '닥풀'꽃인데  비를 흠뻑 맞아서 화사한 모습은 볼 수 없음이 아쉬웠다.

 

비가 내리는데, 숲속에서는 매미가 울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잠깐 모습을 보여주는 고추잠자리가 코스모스 꽃 위로  스쳐지나갔다.

매미는 울고 있었지만,  가을이 머지 않았음이 희망이 되는듯 했다. 

 

하얀 설악초가

가는 곳마다 피어 있는 것을 보니 무더위가 절정이라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폭염과 매미소리가 들리는 숲속의 화원에는  눈이 내린듯 , 하얀 설악초가 늘 사진을 찍게 했다.

비가 내리는 날이었지만  기온은 33도

뜨거운 열기와 햇볕이 없었을뿐 덥기는 여전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안했음은 가족이 함께였다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부산행 열차를  탄다는 것은

또다시 혼밥 세상속으로 가는 것이라서  그 쓸쓸함의 후유증은 며칠동안 지속되었음을 메모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