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여름 끝자락을 장식하는 꽃들

nami2 2022. 8. 19. 21:30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도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정도 지쳐가고 있는듯....

가끔은 선풍기 바람이 서늘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어느새 여름 끝자락에 서있음이  의식 되는 것 같았다.

여름 환절기인   8월 중순 부터 시작되는  가을철 알레르기가 조금씩  나를 괴롭게 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을이 오고 있음에 반갑기는 했지만, 그대신 가을철 알레르기로  10월 중순 까지 겪게 되는 나의 고통은 

어떻게 보상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는 아직 해답은 없으나

그래도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었기에, 텃밭에서 가을맞이 하느라  부지런을 떨고 있다.

 

덥다고 아우성속에서도  초가을에 피는 맨드라미꽃은 제법 예쁜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었고

텃밭에서 들쑥날쑥  쉼없이  알짱거리는 귀뚜라미 녀석들의 바쁜 움직임에서도 가을은 오고 있으며

하나둘 피기 시작하는  꽃들도 소리소문 없이 가을마중을 하고 있는듯 보여지는,  지금은  분명 여름끝자락이다.

 

키가 훌쩍 커버린  칸나꽃이  전깃줄을 넘어선채 꽃을 피우고 있다.

해안가 어촌 마을에서나 볼 수 있는  전깃줄이 웬지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노랑 칸나꽃이 예뻐서 접사로 찍어봤더니, 사진을 찍는 순간  다른 꽃으로 변신된 느낌이다.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다른꽃 처럼 보여졌다.

 

우리나라 토종꽃이 아니더라도

어릴때 부터 보아왔던 꽃이기에  진한 그리움을 전해주는 것 같아서  자꾸만 시선이 가는  칸나 꽃이다.

 

어느집  대문 앞에서 화사함을 전해주는  '하와이 무궁화'

 

연꽃단지에서 만나게 된 '물무궁화'

그래도 하와이 무궁화 보다는 물무궁화가 매력적이고  우아함에 아름다움 까지 겸비한 느낌이다. 

 

                      나팔꽃

 

                         나팔꽃

 

끝도없이 자라고 있는 무성한 풀 숲에서, 아랑곳 하지 않고 예쁜 꽃을 피우는 분꽃

그 옆을  지날때마다  분꽃 화이팅을  속삭여본다.

 

어느집 담장에 벽화가 그려졌다.

벽화를 그리는 화가의 그림 솜씨보다,   자연이 그려낸  그림이  훨씬 우아해 보인다.

 

계속되는 불볕더위의 여름날에 능소화는 불평불만 하나도 없는 묵언!!

묵묵하게  예쁜꽃을 피우는  변함없는 모습에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월남고추의 화려함

 

요즘은  가는곳마다  보라빛 '맥문동'꽃이 지천이다.

아파트 화단에서도 제법 예쁜 모습이 되어가고 있는  보랏빛 풍경은  막바지 더위 까지 잊게 해주는 것 같았다.

 

어느 회사 건물 입구,  비비추꽃의 보랏빛이 상큼함으로 다가왔다.

콘크리트 짜투리 땅에 삼겨진 꽃이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지게 보여졌다. 

 

바람 한점 없이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여름날의 저녁에

생각없이 바라다보이는  서쪽 하늘의  땅거미 짙은 풍경에서  편안한 안식이 느껴졌다.

마지막이라는 단어...

이 세상 모든 것들의 마지막은 저렇게 숭고한 것인가?

새벽 부터 더위와 싸우며 텃밭에서 흘린 땀방울이 얼만큼이며

살기위한 몸무림의 걷기운동에서 흘린 땀방울은 또 얼만큼인데, 저물어가는 하룻날의 석양은  그냥 편안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