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얼음골 사과밭에서 가을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을 들렸었다. 온통 붉은 사과와 오색찬란한 단풍과 어우러진 세상은 정말 아름다운 늦가을의 풍경이었다. 이곳의 사과는 평소에 사과를 싫어하는 내가 맛있다고 즐겨먹는 맛있는 사과이기도 하다. 나무가 우리에게 열매를 선물하.. 감동 2009.11.03
그리운 부석사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나자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마지 (摩旨)를 올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에 평생을 앉아 그대에게 밥 한그릇 올리지 못하.. 감동 2009.11.01
백담사 저녁 공양을 마친 스님이 절 마당을 쓴다 마당 구석에 나앉은 큰산 작은산이 빗자루에 쓸려 나간다 산에 걸린 달도 빗자루 끝에 쓸려 나간다 정갈히 쓸어 놓은 푸르른 하늘에 푸른 별이 돋기 시작한다 쓸면 쓸수록 별이 더 많이 돋고 쓸면 쓸수록 물소리가 더 많아진다 조그만 마당 ,하늘.. 감동 2009.10.30
시월 시월 - 채바다 - 시월은 가고 있다 가을을 두고 가고 있다 떠나는 가을 앞에 포도주 한잔 포도주가 붉게 보인다 시월도 따라 붉어진다 시월은 가는데 추억도 붉어지는 계절 붉어지는 추억이 스친다 그 추억이 가고 있다 아름다운 시월을 위해 축배를 들자 떠나는 것이 어찌 시월뿐이랴 감동 2009.10.28
석남사 단풍 단풍만 보다 왔습니다 당신은 없고요, 나는 석남사 뒷 뜰 바람에 쓸리는 단풍잎만 바라보다 하아, 저것들이 꼭 내마음만 같아야 어찌할줄 모르는 내마음만 같아야 저녁 무렵까지 나는 석남사 뒷 뜰에 고인 늦가을처럼 아무 말도 못한채 얼굴만 붉히다 단풍만 사랑하다 돌아 왔을 따름입니다 당신은 없.. 감동 2009.10.25
어느 부인의 소천(昭天) 하늘이여 내 사랑하는 님은 어디 계십니까 화창한 봄날이면 꽃처럼 활짝 핀 웃음으로 뜨거운 여름날에는 파란 이파리로 그늘을 만들어 곱게 물든 가을이면 ,달콤한 사랑의 세레나아데로 하얀 눈이 펑펑 내리면 백조처럼 걷던 그님을 이별의 아픔만큼 성숙치 못한 내 슬픈 가슴을 갈기갈기 헤쳐 놓고 .. 감동 2009.10.18
산사의 바람소리 아무것도 없는 종이 위에 마음은 그릴 수 없어 벽을 향해 참선하는 님의 모습 그려도 바람은 그릴 수 없네 해 저물고 달이 뜬 산사에 갸냘픈 촛불이 바람에 꺼질 듯이 흔들리고 달빛이 창문에 비쳐오면 소나무 그림자 파도 처럼 출렁이네 솔바람이 우우우, 잠을 깨우는 산사엔 바람 소리가 들릴뿐 마음.. 감동 2009.09.28
가을이 오는 풍경(좌동천) 계절이 머무는 들녁에는 가을이 오는 풍경이 가득 들어 있다. 아스라히 멀어져만 가는 어린시절의 동화 같은 이야기들이 코스모스 핀 들길을 걷는 내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간다. 다시는 오지못할 어린시절의 추억들이 가득 들어 있는 코스모스! 꼭 , 이맘때면 느껴보는 애잔한 그리움.. 감동 2009.09.27
좋은 이에게 보내는 아침편지 좋은 이에게 보내는 아침편지 내일 태양이 뜰텐데 비가 올거라고 걱정하는 당신에게... 행복과 불행의 양이 같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아직 슬픔에 젖어 있는 당신에게... 늙기도 전에... 꿈을 내던지려고 하는 당신에게... 또한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는 진리를 아직 외면하고 있는 .. 감동 2009.09.24
동자승이야기 (2) 어머니 어머니는 그리움 세상에 태어나 울음 끝에 첫말이 '엄마 '인데 어찌 잊을 수가 있을까 따듯하고 포근한 '엄마'의 품을 이 어린 아기 스님들은 잊을 수 있을까 아니 이 아기 스님들의 어머니들은 아직도 가슴 속에 품고 있을까 아니 이 아기 스님들의 어머니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감동 2009.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