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만 보다 왔습니다
당신은 없고요, 나는
석남사 뒷 뜰
바람에 쓸리는 단풍잎만 바라보다
하아, 저것들이 꼭 내마음만 같아야
어찌할줄 모르는 내마음만 같아야
저녁 무렵까지 나는
석남사 뒷 뜰에 고인 늦가을처럼
아무 말도 못한채
얼굴만 붉히다
단풍만 사랑하다
돌아 왔을 따름입니다
당신은 없고요
최갑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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