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종이 위에
마음은 그릴 수 없어
벽을 향해 참선하는 님의 모습 그려도
바람은 그릴 수 없네
해 저물고 달이 뜬 산사에 갸냘픈 촛불이
바람에 꺼질 듯이 흔들리고
달빛이 창문에 비쳐오면 소나무 그림자
파도 처럼 출렁이네
솔바람이 우우우, 잠을 깨우는
산사엔 바람 소리가 들릴뿐
마음은 그 어디에도 없어라
내 영혼 깊은 곳을 적시는
산사의 바람 소리, 산사의 바람 소리
정목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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