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여
내 사랑하는 님은 어디 계십니까
화창한 봄날이면 꽃처럼 활짝 핀 웃음으로
뜨거운 여름날에는 파란 이파리로 그늘을 만들어
곱게 물든 가을이면 ,달콤한 사랑의 세레나아데로
하얀 눈이 펑펑 내리면 백조처럼 걷던 그님을
이별의 아픔만큼 성숙치 못한
내 슬픈 가슴을 갈기갈기 헤쳐 놓고
외로운 기러기 되어 구천을 떠도는 그대는
애잔한 해금의 선률에 못이겨 슬피 우는데
달빛 젖은 은은한 사랑은 어디에 내려 놓으렵니까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 가거들랑 내 영혼까지 가져 가야지
더덕더덕 남겨 놓은 사랑 어찌 감당해야 하나요
아직도 걸어 가는 긴 여정에는 국화 향기도 짙은데
주체하지 못하는 내 사랑은 어떻게 달래야 하나요
사랑하는 님이여
사랑의 별리가 이렇게 힘든줄은 몰랐습니다
가까이 다가서면 설수록 멀어지는 그대여
이제 떠나야만 한다면 울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잠시 떨어져 있을 뿐이랍니다
잘가세요 님이여!
잘있어요 그대여!
먼 훗날 다시 만날 그날까지 ......
청계 정헌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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