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5월에 우리집에 핀 꽃

nami2 2022. 5. 11. 21:21

반려식물이라고 인정을 해주었던  우리집 '공작선인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꽃을 피워주었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겨졌다.

집안에서 두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릴때는

몇개의  꽃송이가 한꺼번에 꽃이 피어서 집안을 참 화사하게 만들어 줬는데

 

4년 전 부터는  한 사람의 발자국 소리만 들리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었는지

딱 한송이 꽃을 피우고 , 몇개의  꽃봉오리는 꽃도 피우지 못한채 힘없이 사그러들었다.

뭔가 잘못되었나 싶어서  영양제도 주었고, 서운하지 않을 만큼 신경도 써주었는데

올해도 역시 딱 한송이의 꽃을 피운 후, 다른 꽃봉오리는 그냥 어이없게도 끝이나버렸다.

 

꽃 한송이 외에는 더이상 꽃을 피워주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고 싶지만, 그것은 나의 생각일뿐...

함께 살아가는 반려식물이라는 존재가 어느때는 버겁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으면서 힘빠지게 했다.

그래도 일년에 한번  5월에는 어김없이  꽃을 피워주고 있었기에, 그러려니 마음을 비워본다.

 

4월 중순쯤에 물을 주다보니 꽃봉오리가 몇개 보였다.

올해도 포기하지 않고 꽃봉오리를 만들어 주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전했다.

꽃봉오리가 4개 보였다.

설마 4개는 아니더라도 2개 정도는 꽃이 피지 않을까 기대해봤다.

 

한녀석의 꽃봉오리가 우선 꽃을 피울 준비중이어서 반가웠다.

 

이 정도의 꽃봉오리가 커졌을때

다른 1개의 꽃봉오리는 미완성이 되고싶어서인지  흔적없이 사라졌다.

남겨진 작은 2개의 꽃봉오리가 자라고 있었으며, 또 하나의 꽃봉오리는 위기상황이었다.

그래도 3개의 꽃봉오리에서 또  꽃이 필 것을 생각하니까, 은근히 기대를 해봤다.

 

우선 꽃봉오리가  크게 부풀은 이 녀석에게 자주  아는체를 해줬다.

꽃이 피는 순간을 놓칠까봐  긴장이 되었다.

 

오후 4시쯤  굳게 닫힌, 꽃봉오리의  화사한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홍홀한 순간이었다.

 

선인장 종류는 원래 밤에 피는 것을 좋아 했기에, 어두워지길 기다렸더니

밤 9시쯤 예쁜 모습으로 활짝 피기 시작했다.

은은한 향기 까지 동반하니까  혼자보기  정말 아까웠다.

 

이튿날 아침 8시쯤, 햇살이 비치면서  문안인사를 해봤다.

밤에 피었을때는 요염하기 까지 했는데

낮에는 청순한 모습으로  베란다를 화사하게 만들어 놓았다.

 

일년에 한번, 딱 한송이의 꽃으로 나의 마음을 붙들어 보려고 하는 것인지?

또다른 공작선인장은  더이상의  꽃은 피워주지 않았다.

기대했던 3개의 꽃봉오리는 모두 고개를 숙인채  힘없이 사라져 가버렸다.

오직 한 송이의 공작선인장이 나에게 충성을 한듯 보여졌다.

 

지난해 수목원에 갔다가 땅에 버려진 식물을 주워왔다.

이름은 접란 종류인데, 확실한 이름은 모른다.

일년동안 정성을 들여서 키웠더니

올해 예쁜 꽃을 피워주었다.

 

우리집에서 키우고 있는 접란 종류와는 뭔가 다른 것 같았다.

뻗어나온 줄기에 다닥다닥 꽃송이가 몇개인지 셀 수도 없었다.

그래도 예쁘기에 봐주기로 했다.

 

식물의 이름을 알아보기 위해 숱하게 검색을 해봤지만, 제대로  답이 나오지 않았다.

수목원에 가서 이름을 알아볼 수도 없고....

우리집 베란다에 또하나의 반려식물이 늘어났지만 이름은 없다.

그냥  수목원에서 주워온 녀석이라고  불러준다.

 

우리집 텃밭 주변에 있는, 주택가의 마당에 '레몬꽃'이 피었다.

꽃을 좋아하는 집이라서 온갖 꽃들이 마당을 예쁘게 만들어 놓았다.

 

그 집 마당가에 있는, 또하나의 꽃은 '알리움'이라는 원예식물이다.

혹시 야생화가 아닐까 기대를 했었는데, 원예용이라는 것이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다.

 

우리 텃밭 주변에 있는

다른집 밭가에 컴프리꽃이  예쁘게 피었다.

예전 어릴때  친구집에 갔더니 '컴프리'라는 잎을 따다가 살짝 데쳐서, 호박잎 처럼 쌈을 싸먹는 것을 보았다.

그 당시에는 집집마다 컴프리 쌈을 먹는 것을 봤는데, 지금은 어쩌다가 보게되는 식물이다.

지치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유럽과 아시아가 원산지라고 한다.

 

                     둥굴레꽃

 

                 라벤다꽃

 

텃밭가에 '메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제는 완전한 초여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텃밭 한켠에 심어 놓은 '섬초롱꽃'이 제법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다.

 

텃밭 한켠에  '술패랭이'를  얻어다가 지난해 정성들여 가꿨더니

올해는 아주 예쁘게 꽃을 피워주고 있었다.

 

                       매발톱

 

 야생화인줄 알고 기대를 하면서 사진을 찍은후 검색을 했더니

'향기플록스(차가플록스)'라는 원예식물이다.

 

4월 초순에 벚꽃이 피기전에,  물앵두꽃이 피었다.

그러던 것이 벌써 새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익어가고 있었다.

 

어느새 초여름인듯 빨갛게 익은 물앵두가 산책길에서 유혹을 했다.

마침 지인과 함께 산책중인데

물앵두를 따고 있는, 앵두나무 주인께서 맘껏 따먹으라고 하기에

재미삼아 몇개 따먹어봤더니 달콤한 맛의 마법에 걸려들었다.

산책중인 지인과 함께  물앵두를 따서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씨를 뱉어내며  먹다보니 배가 불렀다.

입속에 넣자마자 사르르 씨가 터져나왔고

손바닥이 빨갛도록 나무에 매달려서 열매를 따먹다보니, 잠시잠깐 동심의 세계로 들어간듯

점심 한끼를 물앵두로 해결했던  재미있었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