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일 부터 마스크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과는 상관없이, 어제 4차 백신 접종 주사를 맞았는데
4차 백신 접종의 후유증은 그냥 하루종일 주사 맞은 팔이 많이 아팠고, 컨디션은 꾀병 앓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다른 부작용이 생겨날까봐, 하루종일 쥐 죽은듯 방콕을 하다가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가라앉은 마음을 전환시키고 싶어서, 발길 닿는대로 시골동네 한바퀴를 돌아보았다.
예전에는 5월로 들어서면 넝쿨장미가 예쁘게 피는 늦봄이라고 표현을 한다지만
요즘은 4월에 봄이 끝나가고 있다고 하는 것이 맞을 만큼, 이곳 저곳에서 피어나는 꽃들은 초여름꽃들이었다.
그래도 아직은 음력으로는 3월 끝자락이니까
여유롭게 봄꽃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욕심이 아닐까 하면서도, 시골동네를 다니면서 봄꽃들을 찾아보았다.
어느집 대문 앞에 개나리꽃을 닮은 샛노란 꽃이 정말 우아하게 피고 있었다.
언뜻 바라보니 예전에 취미로 키우던 '애니시다'라는 서양꽃인데, 원산지는 유럽이었다.
화분에서 몇년 동안 키운 적이 있었던 꽃이, 어느 집에서는 이렇게 예쁘게 꽃을 키웠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애니시다"라고 불리는 양골담초는 향기싸리, 노랑싸리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콩과식물이라고 했다.
양골담초(애니시다)는 은은한 레몬향과 함께 봄을 부르는 싱그런 노란빛으로
개나리꽃 처럼 환하고 발랄한 기운을 주는 아름다운 꽃이라고 하는데, 꽃말은 '겸손'이라고 한다.
정말 애니시다의 노란꽃이 마음 까지 밝게 해주는 것 같아서 ,한참동안 그 집앞을 서성거려보았다.
길가에 노란 '씀바귀'꽃이 지천으로 피고 있었다.
민들레꽃 보다는 약간 갸냘퍼 보이지만, 쓴맛이 나는 나물꽃은 모두 노란꽃이라는 것이 신기했다.
개울가에서 여유롭게 자리를 잡고 있는 '괴불주머니'꽃이 참 예뻐보였다.
4차백신 접종을 하고 돌아오면서 마음이 꽤나 가라앉았는데
개울가에 핀 노란꽃이 마음을 참 편하게 해주는 것 같아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시골동네 길에서는
참으로 여러가지의 신비스런 꽃들이 대문 앞을 멋지게 장식해 놓았다는 것에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제껏 한번도 본적이 없는 노랑꽃이 어찌 이렇게 예쁜 것인지?
멋없는 아파트에 살다보니 이런 낭만적인 모습에는 그냥 감탄을 할수밖에.....
꽃사진을 찍어서 검색을 해봤더니, 개나리 쟈스민(캐롤라이나 재스민)이라는 꽃이름이었다.
원산지는 아메리카 중남부였고, 꽃말은 '사랑스러움'이었다.
개나리쟈스민은 나팔모양의 노란꽃이 피는 용담목 덩굴식물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꽃이 개나리를 닮았다고 해서 '개나리 쟈스민'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시골마을 골목길을 지나는데, 어찌보면 수수꽃다리꽃 같았고, 어찌보면 라일락꽃 같았다.
이미 수수꽃다리꽃은 꽃이 시들어져서 사라진지 오래되었기에 검색을 해봤더니
정향"이라는 꽃인데, 정향은 우리나라 토종라일락이라고 했다.
바람꽃을 닮았기에 사진을 찍어봤더니 '긴털바람꽃(조선바람꽃)' 이라고 했다.
긴털바람꽃(조선바람꽃)은 여러해살이풀로서
백두산 수목한계선과 고산초원 해발 2200m 지점의 반건조 지역에서 자란다고 한다는데
어찌해서 산골마을 마당 한켠 까지 와서 살고 있는 것인지, 아이러니 했다.
어떤 사연으로 이곳 까지 와서 살아가고 있는지는 모르나
매혹적인 꽃이란 것에 반해서, 해마다 이 꽃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산골마을 까지 다녀오게 된다.
자란꽃
봄날에 흔하게 피는 '금낭화'도
무엇이 그리 바빴던지, 산골마을 마당가에서 올해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이곳에는 '털질경이' 씨가 떨어져서인지, 들길 전체에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이녀석들이 살아가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기에, 일부러 털질경이 만나러 이곳 까지 다녀오게 된다.
클레마티스
올해 처음으로 만나게 된 '붓꽃'이다.
조금 일찍 만났더라면 싱싱한 꽃을 만났을텐데, 벌써 꽃이 시들고 있었다.
매발톱
백리향
모란꽃
이팝나무꽃
어느집 앞을 지나가는데 마당 한켠을 멋지게 장식된 한무더기의 꽃이 있었다.
'해당화'였다.
아직은 장미꽃도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이 아닌데, 해당화가 이렇게 피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지금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꽃이 핀지 오래 되어서, 꽃이 사라질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넝쿨장미꽃이 담장 옆을 예쁘게 장식되는 계절이 온 것 같았다.
5월이 시작되면서
이곳저곳에서 흐드러지게 피는 넝쿨장미인데, 날씨 탓이라고 해야하는 것인지?
4월이 채 끝나가기도 전에 장미꽃들은 앞다퉈서 피고 있다는 것이 우습지도 않았다.
그래도 숲속의 찔레꽃은 5월을 기다리는듯
아직은 꽃봉오리도 맺혀있지 않는다는 것이 다행인 것은, 찔레꽃의 여유로움이 예쁘기만 했다.
제 철 과일이 맛있듯이, 꽃도 제 철에 피는 꽃이 예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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