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433

삭막한 겨울날의 예쁜 풍경

겨울에도 이런저런 꽃이 피고 있는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도 점점 꽃이 사그러질 만큼 날씨가 추워졌다. 오늘 아침 기온은 0도였고, 낮기온은 영상 6도 였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 한파로 인해 도로가 결빙되고 있다는 다른지방에 비하면 조금은 따뜻 했으나 이제는 이곳에 불어오는 바람도 아주 차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질척거림이 심해서 장화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텃밭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겨울 추위가 들락날락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들판을 한바퀴 돌아보니 곳곳에 작은 비닐 무덤들이 봉긋 봉긋하게 만들어진 것이 보여졌다. 한겨울에도 쌈채소를 먹겠다는 것이 사람들의 욕심인지는 몰라도 나역시 쌈채소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들판 곳곳을 누비면서 고민을 해봤다. 날씨는 추웠지만 걷기운동에는 계절이 없는듯 ..

감동 2023.12.20

영하 5도 날씨의 주변 풍경

불과 며칠 전 까지만 해도 영상 20도를 넘나드는 기온이어서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할 정도로 12월의 기온이 말도 안된다고 했다. 그런데...천국에서 지옥으로 가는 것 같은 급격한 기온 변화는 영상 20도에서 영하 5도였는데 바람까지 동반한 해안가의 체감온도는 영하 10도가 넘는 것 같았다. 어찌나 추웠던지? 영상 20도의 날씨에서 영하 5도(체감온도는 영하10도)는 추위에 적응은 안되었고 따뜻하기만 했던 해안가에 들이닥친 동장군의 횡포는 정신이 번쩍드는 것 같으면서도, 모처럼의 방한복으로 완전무장이 재미있었다. 12월에 두꺼운 오리털 패딩에 털부츠는...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에서는 절대로 입어서는 안되는 진짜 방한복이었다. 아주 가끔 서울에 갈때만 입는 옷인데, 이곳에서 입었다는 것이 우습기도 했다..

감동 2023.12.18

12월 초순 해안가 마을에서

언제 비가 왔었는가 또 언제 우산을 썼었는가? 텃밭에는 아직도 채소들이 파릇파릇 자라고 있었으나 비가 내렸던 기억은 가물가물 이었는데 참으로 오랫만에 겨울비(단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그러나 20도를 넘나들던 기온은 약간 누그러졌을뿐 여전히 계절은 초겨울이 아니고 늦가을이었다. 며칠동안 비가 내릴 것이라는 소식에 지난 금요일에 급하게 동치미 무우를 뽑아다 놓은후 주말과 휴일을 건너 뛰고, 비내리는 날에 날궂이 하는 것 처럼 미리 뽑아다 놓은 동치미 무우를 오늘 다듬어서 소금에 절여놓고, 무우 시래기도 삶아서 냉동칸에 저장했다. 12월 초에 짜놓은 시간표대로 김장을 마음 먹고 하려니까 그동안 가물었던 겨울비가 며칠동안 내리겠다고... 방해꾼이 되어 훼방을 놓는다. 텃밭에 아직 배추와 갓과 당근이 그대로 있..

감동 2023.12.11

기장 시장으로 가는 길에서

일기예보는 궁금해 할 것도 없이 오늘의 낮 기온은 17도였다. 10년만에 쌓일 만큼 내렸던 11월 초순의 하얀 눈도 그렇고 11월 중순에 며칠동안 영하로 내려가서 당혹스럽게 했었던...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12월이라는 계절에 그것도 겨울 초입에 단풍을 예쁘게 물들였으며 기온은 생각보다 훨씬 높은 이상기온을 만드는 것 같았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이번 주말의 기온은 20도가 넘는 높은 기온이 될 것이고 12월 중순 까지는 영하의 날씨도 없는 기가막힌 겨울을 만드는듯 했다. 그래도 12월이니까 김장을 해야겠기에 준비할 것들이 많아서 김장시장이 열려서 요즘 한창 북적거리는 재래시장을 가봤다. 집에서 25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 기장시장은 어시장으로 유명한 곳인데... 기장시장으로 가는 길은 들길을 지나고..

감동 2023.12.06

동해남부 어촌 주변,12월 풍경

지난주에는 '춥다'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만큼 몹시 추웠다. 12월로 접어들면서 겨울이라는 타이틀로 기온이 내려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늦가을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음에 일찍 찾아든 추위가 버거웠는데 오늘은 또다시 낮기온이 15도~17도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언제까지 사람들의 옷차림을 엉망으로 할 것인지 어딘가에 있는 그 누군가에게 항의 하듯 따져 묻고 싶어졌다. 오전 9시 마트에 나갈 때는 날씨가 싸늘해서 감기들까봐 겨울옷 차림이었다. 그런데 1시간 후 집으로 돌아올 때는 입고 있었던 옷이 부담스러워졌다. 11시쯤에 우체국에 볼일이 있어서 갈때는 날씨가 생각보다 더워서 얇은 옷으로 갈아 입어야 했고 오후 2시쯤 걷기운동 나갈 때는 좀 더 얇은 옷으로 입고 나갈 만큼...

감동 2023.12.04

뒤늦게 찾아온 만추 풍경

오늘 한낮의 기온은 22도였다. 두툼한 패딩의 겨울옷과 그럴듯한 가을옷... 사람들은 하나씩 둘씩 옷을 벗어서 손에 드는 모습이었는데 한여름 옷차림의 반팔과 반바지를 입은 사람들도 제법 등장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아직은 늦가을 11월인데 자연이라는 미묘한 존재의 장난질이 너무 심한 것은 아닌지? 그러면서도 바람에 흩날리는 단풍잎은 전형적인 만추 풍경을 만들어 주었다. 그동안 추위 때문에 우중충 하기만 했던 나뭇잎들이 회춘이라도 하듯... 예쁘게 단풍물이 든다는 것은 어째튼 반갑기만 했다. 오랫만에 금정산에 있는 암자에 가느라 경전철을 타고 가면서 바라보이는 차창 밖은 울긋불긋 보기좋았다. 이곳에도 만추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이 신기했다. 왜냐하면 이곳 해안가는 해풍 때문인지 계속해서 푸르름만 보여..

감동 2023.11.23

10년만에 눈이 내린 날에

10년만에...그것도 한겨울이 아닌 늦가을의 11월18일 첫새벽에 생각치도 않았던 눈이 살짝 내린 것이 아니라 소복하게 많이 내렸음을 확인했다. 오매불망!! 해마다 겨울만 되면 혹시나, 혹시나 기다려봤던 것이 10년 세월... 그것도 눈이 내리지 않는 동해남부 해안가 지방이라고 이제는 마음까지 비우고 살고 있건만 밤새도록 눈길 조심하라고 날아드는 안전 문자 메세지가 이번에는 진짜 헛탕이 아니었다. 어둠이 있는 첫새벽에 창밖을 내다보고 눈이 내린 것을 확인 한 후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외치고 싶었으나, 입속으로 감사함을 중얼거리고 일단은 이른 아침에 텃밭으로 바쁜 걸음을 해야만 했다. 6시50분쯤의 기온은 0도라서 추웠고, 길은 미끄러웠으나 마음이 급했다. 왜냐하면 이곳은 지역 특성상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

감동 2023.11.20

경주 동궁과월지 야경

늦은 오후에 불국사 주차장을 빠져 나오다가 바라보이는 석양빛은.... 신라 천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경주였기에 그 느낌은 더욱 진한 여운으로 남는 것 같았다. 안압지 주변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가 있는 보문단지쪽으로 가는데 셀 수 없이 많은 관광버스들이 줄을 잇고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어둠이 깔린 초저녁에 웬 관광버스...?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궁금해서 따라 가봤더니 '동궁과월지' 주차장에는 수학여행을 온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을 실은 버스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마침 요즘이 수학여행 계절임을 새삼 알게되었는데 어째서 어둠이 깔린, 초저녁에 그렇게 많은 관광버스들이 몰려오는 것인가는 매표소 주변에서 야경 보러 오는 관광객들도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었다. 동궁과월지는 예전에 안압지라..

감동 2023.11.16

경주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

가을이 점점 깊어가면서 언제쯤 샛노란 은행나무 단풍을 볼 것인지는 아직도 엉성하게 푸르름이 있는 이곳 해안가 주변은 늦가을의 정취도 제대로 느껴볼 수 없다는 것이 유감스러울 때가 있었다. 본격적인 만추 풍경을 보려면 11월 중순쯤 그것도 아주 잠시잠깐이다. 왜냐하면 뒤늦게 단풍이 곱게 물이 드는가 눈여겨 보려고 하면 찾아드는 강추위 때문에 곧바로 떨어져 뒹구는 낙엽의 허무함은 행동이 늦은 사람은 그것이나마 절대로 구경할 수 없기때문이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꽃만 예쁘게피울줄 알았을뿐 단풍, 낙엽 쌓인 길, 만추, 서리, 첫눈...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아예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진작 부터 체념을 하면서도 은근히 기대 해본다는 것이 어떤 때는 우습기도 했다. 그래서 일부러 늦가을 단풍을 보기위해 ..

감동 2023.11.10

저녁 산책길의 만추 풍경

이제나 저제나 비가 내리길 학수고대 하면서 기다렸던 것이 한달!! 8월과 9월에는 지긋지긋하게도 많이 내렸던 비였는데 생각치도 않았던 가을 가뭄 때문에 노심초사 하던 중에 3일 연속의 비가 내린다는 소식은 절반은 믿었고 절반은 불신이었다. 그 이유는 비가 내린다는 확률 중에 60%의 확률은 거의 꽝이었고, 70~80%의 확률은 병아리 눈물 만큼 그리고 90% 확률은 그나마 기대를 쬐끔 해보는데... 그것도 어떤 때는 송두리채 꽝일 때도 더러는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3일 연속 비내리는 확률은 60%여서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찔끔 찔끔 내려준 비도 가뭄해갈이 되었다는 것이 고맙기만 했다. 왜냐하면 11월 15일 까지는 누가 뭐라해도 양파 모종을 심기 위해서 밭을..

감동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