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립니다
창문 밖에 보이는 앞산 능선에
콧날 시큰거리는 그리움이
희뿌연 안개에 휩쌓여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비를 맞아 더욱더 짙은 색깔로
한껏 모양을 낸 보라빛 도라지 꽃잎 사이로
떨어지는 빗방울도
서글픈 그리움 되어 흘러 내립니다
이렇게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 날에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그리움 때문에
애꿎은 찻잔만 비워 냅니다
찻잔속에 어리는 알수 없는 그리움
어머니의 분 냄새 같기도 하고
기억 저편에 있는 그 누구의 모습 같기도 하고
가슴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아련함 처럼
무어라 이름도 없는것이 가슴을 시리게 합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눈물 같은 빗방울이 서글픔 되어
오늘 만큼은 내 얼굴에도 빗물이 흐릅니다
세월 속에 녹아 내리는 서글픔이
눈물되어 하염없이 흘러 내립니다
멀리 보이는 산 능선 위에 하얗게 떠도는
안개비를 바라보는 심정이
가슴을 아리게 했던 까닭인가 봅니다
이제,두 눈에 흐르는 눈물도 닦아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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