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매화가 활짝 핀 겨울날에

nami2 2023. 1. 16. 22:07

포근했던 날씨가 또다시 변덕스러워졌다.
여름날 장마비 처럼, 며칠동안 계속해서 비가 내리더니
이제는 기온이 완전하게 급감했다.
봄날 처럼 포근했던 겨울
많은 비가 내렸던 겨울
그리고 기온이 내려가도 매화가 활짝 피는 겨울

동해남부 해안가 지역은 하얀 눈과는 인연이 없지만
꽃과의 인연은 한겨울에도 여전한 것 같았다.
빨간 동백꽃이 한껏 뽐내며 피고 있었으며

노란 개나리꽃이 봄날로 착각한듯 예쁘게 피고 있었고

겨울 추위와는 상관 없는듯한 매화는 시간이 갈수록 예뻐졌다.

 

그래서 온갖 꽃들이 피기 시작해서 기분은 좋을런지 모르지만
두툼한 겨울옷 제대로 입어보지 못한채
봄을 마중해야 하는 것도 그냥 씁쓸함이었다.
설명절이 코 앞에 다가오는데..
설명절을 끝내고 나면
본격적인 봄이 된다는 것이 좋은것인지 나쁜 것인지
참으로 아이러니 할뿐....답은 나오지 않는다.

매화가 예쁘게 피어서 좋기는 했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거늘, 짧은 겨울은 참 재미없다는 생각이다.

 

날씨는 추웠으나 

추위와 상관없는듯한 꽃은 너무 예쁘게 피어 있어서 반가웠다.

그러나....

매화를 찾으러 길을 나섰으면서도

짧은 겨울에 대해서는 여전히 못마땅한 마음은 변함없었다.

 

눈이 시릴 만큼의 파란 하늘에 예쁘게 핀 겨울 매화는 

난생 처음 꽃을 보는 사람 처럼 설레이는 것은 여전했다.

 

사군자 중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던 매화는

겨울의 찬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공기를 뚫고 꽃송이를 내민다고 한다.

그 말이 맞는 말인듯...

아직 한밤중의 기온은 영하의 추운 날씨인데 꽃은 예쁘게 피고 있었다.

 

 

하얀눈이 내리면 진짜 예쁜 설중매(雪中梅)가 될텐데

지금은 분명 겨울이지만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는 하얀눈과의 인연이 없으니까

마음을 비워본다.

 

2~3일이면 완전하게 만개할 것 같은 하얀꽃은
눈이 내리지 않는 지역이라서
조만간에  꽃눈이라도 펄펄 내릴 것 같다.

 

매화는 눈이 수북히 쌓여 있는 겨울에도

제때가 되면 봄이 온 것을 잊지않고 꽃을 피운다고 한다.

날씨는 차가웠지만, 매향이 코 끝을 기분 좋게 했다. 

 

 

 

매실나무는

연평균 기온이 12~15도 되는곳에서 재배가 적당하다고 한다.

매실나무의 꽃이 매화인데
꽃말은 깨끗한 마음 ,결백이라고 했다.

 

 

옛날 선비들은 매화를 사랑하여

자신의 서재 주변에 매실나무를 심어놓고,  매향을 즐겼다고 하는데

추울때 피는꽃의 향기는 더 그윽하고 매혹적이었다고 한다. 

 

매실나무는 장미과의 낙엽성 작은키 나무이다.
중국이 원산으로  남부지방에서 많이 재배된다.

퇴계 이황은

매화를 끔찍이도 사랑해서, 이질에 걸려 고생할 때는 

자신의 피폐함을 매화에게 보이기 싫다 하여 

매화 분재를  다른 방으로 옮기게 했다.

운명하는 순간에 그가 남긴 최후의 말은"매화에 물 주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개나리꽃도 제법 많이 피기 시작했다.
이곳 저곳에서 노랗게 피어나는 꽃은 추위도 잊은듯 했다.

늦가을에 피던 국화꽃이 한겨울에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주 추운 겨울인데...

국화꽃 영혼이 어디 갔다가 이제 왔는 것인지?

영하의 추운 날씨에 새롭게 꽃을 피우는 국화꽃이 신기하기만 했다.

 

해안가 해풍 덕택인 것은 확실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샛노란 색깔의 꽃은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그 위에 살포시 하얀 눈이라도 내려준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또다시 지켜지지 않을, 하늘에 대한 기대를 져버리지 못하고

단 한번만이라도 예쁜 꽃 위에  하얀눈이 내려주기를 간절하게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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