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경주 도리마을의 겨울풍경

nami2 2023. 1. 5. 22:33

경북 경주시 서면 도리길 35-102
경주 도리마을의 은행나무숲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는 것을 

아쉽게도 노란 은행잎이 모두 사라져버린, 겨울 초입에서야 알게되었다.
만추가 끝난 계절에는 휑한 겨울나무들만 남아 있을 풍경이지만
웬지 그 모습이라도 꼭 보고싶다는 충동이 생겨나서
황량하고 쓸쓸한  이 겨울에 다녀오게 되었다.

도리마을 은행나무숲은 묘목 판매를 목적으로 심은
수많은 은행나무가 숲을 이루게 되었다고 하는데....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빽빽하게 늘어선 겨울날의 은행나무들은
자작나무들 처럼  쭉쭉 뻗은 모습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든것 같아서

그나름대로 감동스런  멋진 풍경이었다고 자랑을 해본다.

도리마을의 벽화가

인상적인 모습으로 반겨주는 것 같아서 낯설지가 않았다.

노랗게 숲을 이룬...
노란잎이 땅위를 수북하게 떨어져내린 모습도 없는...
그러나 겨울나무 자체만으로도

너무 멋진 풍경이어서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날씨는 추웠지만 겨울이었기에
앙상함이 더 잘어울리는 것 같아서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발길닿는대로
자꾸만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봤다.

 

강원도 인제의 자작나무숲도 좋았고

다큐프로 러시아 기행에서

바이칼 호수 주변의 자작나무숲도 좋았으며

몇년전에 다녀온 일본 북해도의 자작나무숲이 너무 좋았기에

자작나무숲을 연상케 하는 

이곳 도리마을의 겨울 은행나무숲이 정말 멋져보였다.

 

도리마을과 잘어울리는 깔끔한 벽화였다.

이곳으로 저곳으로 돌아다녀봐도 눈에 보여지는 것은 

모두 앙상한 겨울나무뿐이었다.

은행나무숲이 아닌 그냥 겨울나무라고 해도 흡족하게 생각하는 것은

푸르름이 있는, 단풍이 물든 나무들보다

평소에도 겨울나무를 좋아했던 탓이라고 생각해본다.

 

마을길을 따라서 그냥 걸어봤다.

아담하고 작은 시골마을이 정겹다는 느낌이 들 만큼 예뻤다.

 

온통 은행잎이 상징이 된듯, 작은 카페가 예뻤다.

솟대마져 멋져보이는 도리마을이었다.

장작더미가 회색빛 겨울나무 숲과  잘어우러지는 풍경이었다.

도리마을의 은행나무숲은

현재 소유주인 김모씨의 부친이 선조들의 고향인
이곳 도리마을에 마을회관을 기증하고, 은행나무숲을 조성했다고 하는데
은행나무들의 수령은 50년이라고 했다.

언뜻 보면

자작나무숲 같다는 착각을 할 만큼 쭉쭉 곧게 뻗은 나무들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멋졌고 아름다웠다.

작은 시골동네의 풍경은
이렇게 저렇게 둘러보아도 꽤 아름답다는 느낌이었다
비록 겨울 풍경이었지만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질 만큼, 뒤돌아보고 싶은 마을이었다.

곳곳에서 눈이 내렸던 흔적이 보여졌기에

하얀 눈이 내린 겨울 풍경도 참 아름다웠을 것이라고 상상해봤다.

 

경주시 서면 도리마을은
50년 전에 현재 소유자 김모씨의 부친이
가난한 산골, 선조들의 마을에 도움을 줄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당시 수익성이 높은 은행나무에 주목해
1970년~1973년 까지 4년에 걸쳐 7000여 평, 8개 군락지에

은행나무를 조성하여, 은행나무숲이 장관을 이뤘다고 한다.

은행나무를 조성한지 10여 년 후  

도리마을 주민들은 은행잎을 독일로 수출해서 

자녀 학업의 뒷바라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 은행나무 숲에 단풍이 물들때쯤이면, 경주 도리마을은
방송과 신문 등 매스컴과 SNS의 영향으로 인해서
전국 관광 명소로 알려졌다고 하는데
하루 최대 방문객이
1만3000여명(차량 4000대이상)에 달할 정도로  

경주시의 대표 힐링숲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언덕위에서 바라본 도리마을 풍경이 참 예뻐보였다.

언덕 위, 고택 담장 안의 쓸쓸함이

황량한 겨울날임을 잘 말해주는듯  했다.

인기척이 없는 어느 집에 자연이 그려놓은

멋진 수묵화의 느낌을 주는 벽화가  참 인상적이었다.

도리마을을 한바퀴 하면서 자꾸만 시선을 끌게 했던 것은

마당가의 아기자기한 장독대였다.

장독대와 제멋대로 덮여진 항아리 뚜껑에서 푸근한 정이 느껴졌고

어머니가 끓여준 구수한 된장찌개와 청국장 찌개를 생각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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