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동백꽃이 예쁘게 피는 2월에

nami2 2023. 2. 10. 22:34

어젯밤 부터 내리기 시작했던 비는 오늘 한낮 까지
겨울 가뭄을 해갈 시켜주는 고마운 짓을 해주었다.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서 조금 떨어진 내륙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도로통제가 되고 있다는 안전문자가 날아들건만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봤지만

내리던 비가 기온 변화로 인해서 하얀눈으로 바뀌는 일은 결코 없었다.

어차피 이곳은 꽃이 피는 봄이 되었으니까
눈을 기다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 같아서 마음을 비운채
산책길을 따라서 길 위를 서성거려 봤더니, 엊그제 까지만 해도

꽃망울만 다닥다닥이던 동백나무에 예쁜 꽃이 제법 피고 있었다.

겨울가뭄으로 인한,  비소식이 꽃을 피우게 하는 영양제가 되었다는 것이
새삼 놀라울 일이라고 생각해봤다.

본격적으로 동백꽃이 피는 2월!!
이제부터는 오고 가는 길에서 지겹도록 보게 될 것 같은 동백꽃이
심심치 않은 산책길을 만들어 줄 것 같았다.

비가 내린 후 아파트 화단가에는
제법 예쁜 토종동백(홑동백)이 모습을 드러냈다.
비를 맞았기 때문인지, 더욱 선명했고
더욱 짙은 꽃색깔의 단아함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동백 '冬柏'이라고 표기하는 한자어이지만
중국에서는 동백꽃을 해홍화 '海紅花'라고 부르며
동백(冬柏)이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한다고 했다.

이꽃은 겨울에 꽃이 핀다하여  동백(冬柏)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꽃색은 주로 붉은색인데

거문도 등 남쪽 섬지방에서는 흰동백꽃도 있다고 한다.

날씨가 추웠을때 꽃송이째 얼어버린 동백꽃이다.

나무에 매달린채 미이라가 되어버린 토종동백꽃이다.

 

우리나라 토종동백꽃은 모두 붉은 홑꽃잎으로 이루워졌다.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분홍동백과 흰동백은

어쩌다가 아주 드물게 만날수 있다고 한다.

동백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과 일본에 자생하는 나무로서
다른꽃들이  모두 사라지고 난 후
추운 계절에 홀로 피어 사랑을 듬뿍 받는 꽃이라고 한다는데

겨울에는 수분을 도와줄 곤충이 없어서 향기보다는 강한 꽃색깔로
동박새를 불러들여  꽃가루받이를 하고,
주로 해안가와 섬지방에서 많이 자생하며 많은 꽃이 핀다고 했다.

 

동백꽃이 절정으로 피는 2월 중순쯤에서 3월 중순에는

아주 작고 예쁜 동박새가 동백꽃에서 꿀을 먹는 모습을 보게된다.

  

겹동백은 여러가지 색깔을 갖는 동백꽃이 널리 퍼져 있지만
이는 토종동백꽃이 아니라

일본인들이 만든 고급 원예 품종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홑동백과 함께 겹동백도 요즘 제법 많이 꽃이 피는 계절이 되었다.

아파트 화단가에 핀 겹동백은 장미꽃을 참 많이 닮았다.

늦은 오후 석양빛에 의해서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띄운 '애기동백꽃'인데
2월이 되면서 애기동백꽃은 거의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애기동백꽃은  일본이 원산지인데
이들은 꽃잎이 뒤로 넘어갈 만큼, 꽃이 활짝 피며
꽃이 사그러질 때는 벚꽃잎 처럼 한장씩 꽃잎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
동백꽃과의 차이점이라고 한다.

애기동백꽃은 11월 부터 꽃이 피었기에 지금은 거의 꽃을 볼 수 없었다.

 

아파트 단지 주변은 온통 토종동백꽃이 지천으로 피고 있다.

동백꽃이   피는 시기는  1월에서 4월 까지인데
본격적으로 꽃이 피는 시기는 2월 중순부터 3월중순 까지이다.

동백꽃은  꽃으로 주어진 임무를 다하면 새빨간 꽃잎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꽃송이 통째로 땅위에 떨어져 내린다.
그 모습을  보고 옛사람들은
마치 남자에게 농락당하고, 버려진 아름다운 여인과 비교했다고 한다.

동백꽃의 꽃말은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한다.

매향이 그윽해서 어느집 담장너머를 들여다보니
마당가에 청매화가 고즈넉한 모습으로 피고 있었다.

주택에서 살면서
마당가에 매실나무를  골고루 심어보는 것이 희망사항인데
이댁에는 담장 너머로 청매화가 눈에 띄었다.

 

집 마당가에 청매화, 홍매화, 백매화가 피어 있는 집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텃밭 주변에 핀 매화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분위기가 있었다.

 

늦은 오후의 석양빛이
청매화 꽃잎을 참 아름답게 연출해놨다.

비 개인 오후라서인지  유난히 매향이 아름답게 느껴지는데
백매화 보다 은은한 매력을 가진 청매화가
주택가에서도 화사하게  핀, 봄날 같은 겨울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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