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국화향기 그윽한 가을날에

nami2 2022. 10. 28. 21:57

어깨가 빠져나가도록  물을 퍼다준 후  텃밭을 바라봤지만
여전히 갈증을 호소하는 채소들을 바라보기가 민망하기만 했다.
진짜 가을 가뭄의 끝은  언제쯤인지?
비 예보가 없는 일기예보만  자꾸  들여다볼뿐이었다.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을  원망할 수도 없고...
어이없게도  그냥  텃밭농사의 한계인듯  한숨만 내쉬었다.

앞으로 10일 까지의 일기예보는 몽땅 맑음뿐, 흐림도 없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르기만한  하늘을 바라보면서  

생각없이 시골동네 한바퀴를 돌아봤더니, 그윽하게  향기를 내뿜는  

국화꽃이  어느새 깊숙한 가을속으로 파고 들고 있었다.

그런데...
늦은 오후에  베란다 유리창에  빗방울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빗방울 소리는 착각이겠지  하면서 내다본  아파트 마당에는 

언제 부터 비가 내렸는지, 빗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진짜 비가 내리고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지만, 반가웠다.
일기예보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단비가  가을저녁에  소리없이 내려주었다.

 

국화꽃이 피고 있었음도 제대로 파악 못한 가을날!!

어느집 마당가에 장식된 국화꽃이  참 예뻐 보였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국화꽃이 피고 있음도 이제서 알게 되었다.

 

이렇게 예쁜 국화꽃은 처음 보았다.

가을에 피는 국화는 대략 노랑색의 소국, 감국, 산국인데

이런 종류의 색상은  흔하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귀하게 여겨졌다.

 

국화꽃도 변화가 있는듯, 흔한  색상이 아닌 것만으로도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매력이 있는듯 했다.

 

이른 아침에  텃밭으로 나가면서 길가에 핀 꽃을 만나게 되었다.

무슨 꽃이 이렇게 예쁜 것인가

가까이  가봤더니  국화꽃이었다.

국화꽃이 피고 있었음을 이제서 알게 되었다는것이 민망했다.

주변에 국화꽃이 꽤 늦게 피고 있었다는 것이  날씨탓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가을이 사라진 추운 날씨, 그러다보니 국화꽃도 피는 시기를 미뤄놓은 것 같았다.

 

길가에 있는  작은 밭둑에서 자생하고 있는 국화
누가 키우는것도 아닌데 참 예쁘게 피었다.

 

서리가 내릴것만 같은  추운 아침에

코스모스가 유난히 청순하게 보여졌다.

어느집 마당가에  모과 색깔이 점점  짙어져갔다.

11월이 가까워  오니까 모과향기도  코끝을 즐겁게 했다.

 

모과열매가  예쁜 색깔일수록,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알 것 같았다.

시골동네길을  지나가면서 '열매마'라는 것을 난생처음 보게되었다.
신기하게 생긴 모습이  언뜻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궁금한 것은  못참는 성격 탓에   '열매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열매마는  마종류인데, 하늘마, 공중마 라고 부르기도 한다.

 

열매마의 효능은

위장건강,혈당급상승 억제, 피로회복, 변비예방 이라고 하는데

열매마 먹는법은

요구르트나 우유 등을 첨가 시켜 믹서에 갈아서 마신다고 하며

하루 (50~100g) 정도를  생식이 흡수율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밥을 할때 넣어서  먹으며, 굽거나 전을 부쳐 먹어도 좋다고 했다.

 

노랑색깔의 칸나꽃은

가을이 깊어가는 것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추워지는 날씨에도 여전히 예쁜 모습이다.

 

                         나팔꽃

여러가지 나팔꽃 색깔은 봤었지만

흰색 나팔꽃이 존재 한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세상속의 꽃들도 그들 나름대로 진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감이 익어가는 풍경은 장소를 막론하고, 어느 곳이든지 멋스럽다.

늦은 가을의 멋스러움은, 유난히  감나무에서  돋보이는듯 하다.

                  꽃사과 열매

늦가을은

빨간 열매가 꽃보다 더 아름다운 시간들이다.

                     청미래덩굴 열매

노란 국화꽃이 있어서 , 해안가의 풍경도 여유롭게 보여진다.

단풍이 떨어져 내리는  깊은 가을이다.

덧없는 세월이 또다시 회한으로 남는듯 하다.

 

바스락 거릴 만큼의  메마른 낙엽이 바람이 불때마다 흩어졌다가

또다시 바람에 의해  한곳으로 모여드는 모습은 

이때 아니면 절대로 볼 수 없는  만추의 풍경이다.

쓸쓸한 공원길을  산책하다보니, 떨어져 뒹구는 낙엽으로 인해

괜한 서글픔이 밀려오지만

그것도 늘 해마다 볼 수 있었던 가을 풍경이었노라 생각하며 마음을 다독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