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텃밭, 봄농사 시작하면서

nami2 2022. 2. 22. 21:31

3월이 코 앞이라서 마음은 늘 텃밭 생각뿐인데, 날씨는 여전히 추운 날씨가 계속 되었다.

오늘 아침 기온은  영하 4도, 한낮에는 3도

이맘때, 동해남부 해안가 지방의  기온은 영상10도 정도 되어야 원칙이거늘....

이제나 저제나 날씨가 따뜻해지기만을 눈치보면서 기다려봤지만

이러다간 텃밭에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채, 3월을 맞이 할 것 같아서  무작정  텃밭으로 나가보았다.

해마다 3월1일에는 완두콩을 심었고, 상추씨도 뿌렸으며, 이것저것 할일이 많았는데

올해는 이상한 날씨 때문에 억지로 게으름을 피워야만 했다.

 

따뜻한 옷으로 무장을 하고, 따뜻한 물을 가지고 나가서 일을 하다보니 추위도 견딜만 했다.

우선 지난해 가을에 꽃대가 올라왔던 산나물의 마른줄기를 제거하는 일이 시급했다.

왜냐하면 마른줄기를 제거하고 거름을 뿌려주면, 나물이 잘자라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싹 마른 줄기 밑으로 파릇파릇 올라오는 '부지깽이 나물(을릉도 취나물)'이 반가웠다.

지금 뜯어다 먹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추위속에서도 예쁘게 자란 나물을 보면서, 자연의 오묘함을 또 한번 느껴보았다.  

 

텃밭 한켠의 산나물 밭에서 메마른 줄기들을  가위로 제거해주었더니

마른 줄기 밑으로 이렇게 먹음직스런 나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을릉도취나물(부지깽이나물)과 쑥부쟁이 나물을 곧 뜯어다가 먹어도 될 만큼 자라고 있었다는것이 신기했다.

 

영하의 날씨만 계속 된다고 투덜거리면서 게으름을 피우는 동안에

달래도 이만큼 자라 있었다.

달래를 캐다가 달래양념장을 만들어서, 구운 김에 싸먹으니까  맛이 있었다.

 

텃밭에 갈때마다 , 방풍나물 위에 마른 덤불이 가득해서 추위에 얼어죽었는줄 알았는데

마른 덤불을 제거해보니, 방풍나물도 어느새 이만큼 자라고 있었다.

춥다고 게으름을 피우는 동안에, 텃밭의 나물들은  혼자서 봄맞이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텃밭에서 마른 덤불을 뒤집어 쓴채 주변을 정리 하다보니

이녀석이 자꾸만 왔다 갔다, 눈 앞에서 나보고 놀자고 하는 것 같았다.

딱새 암컷이었다.

텃밭에서 가장 친근하게 다가와서 눈인사를 하는 녀석은 언제나 딱새 암컷이었기에

이녀석과  틈틈이 사진 찍기 놀이 하다보니 심심하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새들은 수컷이 화려하고, 암컷은 소박하게 생겼다고 한다.

 

딱새는  국내에서는 흔한 텃새이며, 다소 흔한 나그네 새라고 한다는데

주로 단독생활을 하며, 촌락의 울타리, 공원에서 서식하며 꼬리를 위아래로 끊임없이 흔드는 것이 특징이며

건물 위 또는 나무가지에 앉아 한 곳을 응시하다가 빠르게 땅 위로 내려와 먹이를 잡아 먹는다.

 

날개죽지에 흰색 반점이 있는 녀석이 '딱새 숫컷'이다.

수컷 딱새는 등부분이 주로 검은색으로 보이고, 암컷은 갈색으로 보인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텃밭의 '케일'이다.

곧 날씨가 따뜻해지면 녹즙용으로 빠른 성장을 보일 것이다.

 

혹독한 겨울을 지낸,

살아있는 상추와 사라져간 상추의  모습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라는 뜻을 잘 말해주는 듯..... 

 

텃밭 한켠의 매실나무 꽃봉오리가  몽글몽글 귀여웠다.

 

정상적인 매실나무의 꽃봉오리인 것 같았다.

제대로 수확을 하려면, 이제 부터 몽글 몽글 꽃이 피는 것이 정상적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햇볕 좋은 곳의 매화는

한겨울에 일찍 꽃을 보여주고, 봄이 오기전에 일찍 사라지는데

매실 수확에도 약간의 문제가 있을법하다.

왜냐하면, 꽃샘추위는 계속 될 것이니까...

 

매향이 그윽한 추운 겨울날의 활짝 핀 백매화!!

 

텃밭 한켠의 마른 잎을 치우고 나니까 

마른 잎을 이불처럼 덮어쓰고 있던 쑥이 제법 자라고 있었다.

시간이 있었다면, 제법 한 웅큼 뜯어다가 쑥국을 끓여도 될  정도 자랐는데

추운 날씨에 일하는 것이 바빠서 쑥을 뜯는 일은 다음 날로 미뤄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