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6일 오늘 한낮의 날씨는 23였다.
엊그제 까지만 하더라도 10~12도 였는데,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늦봄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재미없다.
약간은 쌀쌀함이 있는 이른봄의 정취가 그리워질 것 같은, 변덕스런 날씨는
4월이 되기 전에 벚꽃이 사라지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아파트 후문 옆에 벚꽃이 만개해서, 제법 예쁜 모습이 되었음에, 이상기온의 몸부림이 언제 까지 이어질런지 의문이다.
암자 주변의 숲길을 서성거렸던 어제 오후, 숲길에서 몇가지의 야생화를 만났다.
풀 숲에서 보물찾기를 했더니, 남들에게는 별것이 아닐지 모르지만
내게는 보물 같은 야생화 "좀현호색"을 만났다는 것이 횡재수가 있었음을 자랑하고 싶었던 날이었다.
좀현호색과 현호색
"현호색"은 종류는 많은데, 꽃은 거의 똑같아서 잎으로 구분을 해야 한다.
산속의 기온은 아직 이른 봄이라서 낙엽을 들쳐낸 후, 잎을 확인해야 했다.
"꽃다지" 꽃은 어린시절에는 흔한 꽃이었는데, 요즘은 보기드문 꽃이었다.
이렇게 요즘 보기드문 꽃을 찾아보려면, 암자 주변에 가면 뭐든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요즘 텃밭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꽃은 "냉이꽃"이다.
날씨가 너무 따뜻하여서 제대로 냉이도 뜯어보지도 못한채 냉이꽃만 보게되었다.
"노란민들레"꽃이 진짜 예쁜 계절이다.
뿌리가 들판에서 겨울을 보낸후, 잎과 꽃이 한꺼번에 나오는것을 보게 된다.
이맘때 먹는 민들레잎도 보약수준이라서 뜯어다가 겉절이를 해먹는다.
흰민들레"꽃은 정말 보기 힘든 꽃이다.
텃밭에서 흰민들레를 키워보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 꽃 역시 암자 주변의 마당가에서 만났다.
뫼제비꽃"은 이름 그대로 산속에서 자생하는 꽃이다.
소나무 솔가지와 낙엽을 덮어쓰고 나오는 모습은, 스트레스가 해소될 만큼 반갑고 예쁘다.
뫼제비꽃
뫼제비꽃은 전국 각지 깊은 산골짜기의 숲속 그늘에서 자생한다.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괴불주머니는 양귀비과의 여러살이풀이다.
전국 각지의 산 중턱이나 낮은 곳의 물가, 길가 풀숲 양지에서 자생한다.
괴불주머니
제비꽃
뫼제비꽃
돌틈 속에서 집을 짓듯, 어떻게 해서 이런 생활을 하게 된 것인지?
짙은 색깔의 보라색깔이 예뻐서 눈에 띄었다.
남산제비꽃은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전국 각지, 산기슭, 부식질이 많은 나무 그늘에서 자생한다.
남산제비꽃은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풀 전체를 감기, 기침,부인병, 최토, 진해, 정혈, 간장기능 촉진, 유아발육 촉진...등등
약재로 사용한다.
해마다 산행을 하면서 '남산 제비꽃'을 만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건만
한번이라도 제대로 만난 적이 없이, 봄을 보낸 적이 많았다.
일반 제비꽃은 일년 내내 아무때고 만날수 있지만, 남산 제비꽃은 행동이 늦으면 만날수 없는 꽃이다.
이른봄에 성급하게 꽃을 보여주는데....
시기를 놓쳤다는 것을 알았을때는 ,이미 꽃은 사라지고 잎만 무성하게 남겨져 있다는 것이
늘 아쉬움이 되었던 봄날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이른 봄 부터 쉽게 이곳 저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 , 그 누군가에게 감사인사를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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