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조금 남았던 벚꽃이 주말에 내린 비로 몽땅 사라져갔다.
언제 이 봄날에 벚꽃이 피었는가 할 정도로 참으로 허무하게 사라져간 벚꽃의 미련을 잠재우려는듯.....
화사하게 핀 '돌배나무'꽃이 마음에 위안을 주는 것 같아서 고마웠지만
이 꽃의 수명도 며칠 남지 않았다는 것은
점점 더워지는 봄날의 기온도 그렇고, 꽃바람을 몰고오는 훈풍이 아니라 꽃을 떨구게 하는 심술풍 때문인 것 같다.
무슨 바람이 어제도 그제도 어찌 그렇게 사정없이 휘몰아치는 것인지
거리에 뒹구는 벚꽃의 하얀 꽃잎들을 보면, 짧은 생을 마감하는 모습이 그냥 유감스럽다는 생각뿐이다.
시골동네의 텅 빈 집 마당가에
홀로이 집을 지키고 있는 '돌배나무꽃'이 화사하게 예뻐보였지만, 웬지 쓸쓸해 보였다.
흰눈이 내린 것 같은 거리는 걷는 것 조차 쓸쓸한 기분을 만들어놓았다.
좀 더 머물러 있기를 바랬지만, 몹쓸 바람과 궂은 비 때문에 어쩔수 없었음을 아쉬워 해본다.
벚꽃엔딩이라는 노래 제목을 생각나게 하는 , 마지막 벚꽃의 흔적을 사진으로 남겨본다.
금창초는 남부지방과 울릉도,제주도 마을 근처 또는 들판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세계적으로는 중국, 대만, 일본에 분포한다.
금창초는 꿀풀과의 조개나물속으로 꽃말은 '참사랑, 희생'이라고 하는데
한방에서는 금창초를
해수 ,천식, 기관지염,인후염, 장출혈,코피, 객혈, 유선염, 중이염, 종기,타박상 등에 처방한다고 했다.
요즘 시골마을이나 어촌마을 곳곳에 '등대풀꽃'이 지천으로 피고 있다.
등대풀꽃은 쥐손이풀목의 대극과로 꽃색은 녹색이며 두해살이풀이다.
어찌보면 풀잎처럼 보이지만, 녹색으로 꽃이 피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등대풀의 꽃말은 '이루고 싶은 사랑'이라고 한다.
튜립의 빨간 색깔이 순수하게 예뻐서, 어느집 뜰 앞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봤다.
으름덩굴꽃이 피기 시작하는 4월이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꽃이라고 생각해본다.
으름덩굴은 으름덩굴과의 낙엽성 덩굴식물이며
평지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고 깊은 산속에서만 자생하고 있다고 하는데...
산골동네에 가야만 볼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해마다 4월이면 일부러 산골동네에 찾아가서 뵙는 매력적인 꽃이다.
으름덩굴꽃은 세계적으로 단 5종 밖에 없는 식물로서 우리나라에는 으름과 멀꿀이 자생하고 있다.
문헌을 보면
으름은 황해도 까지 자생한다고 되어 있지만, 중부 이북 지방에서는 산에서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으름은 암 수가 한 몸인 일가화(一家花)인데, 4~5월에 꽃이 피어 10월에 열매가 맺는다.
과실의 봉합선이 벌어지면 속에 까만 씨가 박힌 속살이 나오는데 담백하고 맛이 있다고 한다.
씀바귀꽃
무스카리꽃
지면패랭이의 꽃이 고상하고 예쁘다.
이런 패랭이꽃은 처음 보는 것 같아서 신기할 만큼 예뻤다.
보라색깔 '수수꽃다리'의 향기가 주변을 자꾸만 돌아보게 한다.
벚꽃이 사라지고 나니까, 본격적으로 사랑을 받는 꽃인 것 같다.
수수꽃다리는 '수수 같은 꽃이 줄기에 달렸다'라는 의미에서 나왔으며
황해도와 평안도에서 자라는 북한지역의 특산 식물로 우리나라 "토종 라일락"이라고 한다.
어린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골담초' 꽃의 달착지근함이, 그리운 맛이 되어서 고향생각 까지 하게 만든다.
골담초꽃은 색이 화려하고 아삭거림이 좋아서
샐러드와 비빔밥, 꽃김밥의 속재료, 얼음꽃에 사용하면 좋다고 한다는데...
골담초꽃을 보면 우선 꽃 한 송이를 따서 입속으로 집어넣게 된다.
어린시절의 고향집 장독대 옆에 예쁘게 핀 '골담초' 꽃의 향긋하고 달착지근맛이 그리움을 만드는 4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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