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시작되면서 일주일에 서너번은 비소식이 있다는 일기예보가 적중하는 것 같았다.
날씨가 따뜻해졌으니까 들판에서 봄마중을 하라는 무언의 암시가 있는듯 하는데
비 한번 내릴때마다 날씨가 따뜻해야 원칙이거늘, 이상할 만큼 비 한번 내리고나면 날씨는 추워지는 느낌이다.
그러거나말거나 꽃들은 어느새 봄이 저만큼 와있음을 알려주듯 노란 산수유가 제법 예쁜 모습이었다.
이른봄에 피는 꽃들은 거의 노란 색깔로 과시하는 것 처럼 보여졌다.
땅위로 꽃대가 솟아오르는 수선화도 그렇고, 복수초, 샤프란 크로커스도 그랬으며
노란 색깔의 산수유꽃, 영춘화, 생강나무꽃이 자꾸만 화사함으로 뽐내는듯한, 이른 봄날이다.
산수유꽃이 제법 예쁜 모습이다.
서울에서 내려온 가족들과 모처럼의 따뜻한 봄날을 수목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수목원에서는 꽃나무들이 들판보다는 제법 튼실하고 꽃모양새도 예쁜것 같았다.
들판에서는 이렇게 예쁘게 핀 산수유꽃을 아직은 못본 것 같은데
역시 수목원이라서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산수유나무는 층층나뭇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이다.
삼국유사에 보면, 도림사 대나무 숲에서 바람이 불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와 같다"라는 소리가 들려
왕이 대나무를 베어버리고, 산수유나무를 대신 심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오래전 부터 산수유나무를 심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땅위에서 노란 색깔의 '샤프란 크로커스'꽃이 이렇게 올라오면서 꽃이 피는 것을 처음 보았다.
여동생이 '복수초'를 보겠노라고 해서 찾아간 화명수목원에서 처음 만난 꽃이 '크로커스'였다.
샛노란 색깔의 꽃이 어찌나 예뻤던지?
샤프란 크로커스의 꽃말은 '후회없는 청춘'이다.
샤프란은 외떡잎식물 백합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럽 남부와 서아시아가 원산이라고 한다.
능수매화
화사하게 핀 능수매화의 모습이 제법 절정인것 같았다.
이른봄날에 화명수목원을 몇번이나 갔었지만, 이렇게 멋지게 꽃이 핀 모습은 처음 보았다.
여동생 덕분에 꽃이 피는 시기를 잘 맞춘 것 같다는 생각이다.
화명수목원은 복수초를 만나기 위해 늘 1월말에서 2월초쯤에 다녀오곤해서
이렇게 '영춘화'가 예쁘게 핀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관리가 잘되는 수목원이라는 특성 때문에, 예쁜꽃을 보게된 것이 아닌가 은근한 흐뭇함이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영춘화의 화사함이 수목원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었던 것 같았다.
언뜻 보면 개나리꽃이라고 할만큼, 개나리를 닮은 '영춘화'의 꽃말은 희망이라고 한다.
영춘화는 풀푸레나무목의 물푸레나무과의 영춘화속이라고 하는데
중국이 원산지이며, 한국의 중부이남에서는 관상용으로 심는다고 한다.
영춘화
생강나무꽃이 피기 시작했다.
산수유꽃 보다는 조금 늦게 피는 꽃인데, 수목원 숲속에서 찾아냈다.
올해는 생강나무꽃이 지천으로 필때, 꽃을 따와서 꽃차를 만들어볼까 생각중이다.
생강나무꽃은 목련목의 녹나뭇과 생강나무속이라고 한다.
꽃말은 '수줍음'이고, 개화기는 3월이다.
아직은 진달래꽃이 보이지는 않지만,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필때 생강나무꽃도 함께 핀다.
잦은 봄비에 성큼 봄이 왔음을 알려주기라도 하는듯
꽃망울이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 '풀명자'가 꽃을 보여주었다
이제는 진짜 봄이 왔다는것을 실감할수 있을 만큼, 세상은 온통 꽃천지가 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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