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비바람이 없다면, 선선한 날씨와 따사로운 가을날씨에 채소들은 예쁘게 자라겠건만
언제 어느때 또다시 태풍이 올것인가, 노심초사 하면서 텃밭의 가을채소들을 가꾸는데
폭염과 비가 잦은 여름보다는 풀도 덜 자라고, 비도 덜 내리니까
채소를 가꾸는 사람들은, 잘 자라고 있는 채소들을 보면서, 텃밭 가꾸기에 푹빠진 요즘이다.
텃밭 한켠에 심어놓은 맨드라미 꽃 색깔이 더욱 짙어져 가는 가을날에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호박씨'가 뿌리를 내리고 싹이나서 제법 넝쿨을 뻗고 있다.
얼마나 넝쿨이 뻗어가다가 서리를 맞을런지는 모르지만, 호박꽃이 피면서 호박이 달려있었다.
서리 내리기전에, 한두개는 꼭 애호박을 따먹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하는, 늦둥이 호박넝쿨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 된다.
하루가 다르게 김장배추가 쑥쑥 자라고 있다.
가끔씩 물을 주는 것 외에는 할일이 거의 없는데, 너무 멋지게 자라고 있다.
동치미무우 잎를 솎아다가 나물도 하고, 열무김치를 담았더니 맛이 있었다.
아직은 무우가 생겨나지 않지만, 씨를 뿌린지 한달이 다되어가고 있다.
씨를 뿌리고나서 무지막지한 태풍을 두번 만났는데, 그 후유증을 극복하고 잘자라고 있다.
봄과 가을에 한번씩 씨를 뿌려서 당근 수확을 하다보니, 이제는 텃밭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당근 잎도 쌈채소로 먹을수 있다고 하니까, 조금 더 키워서 당근잎을 먹어봐야겠다.
요즘은 건강 백세시대라고 하면서
예전에는 버려지는 채소들도 모두 영양가 높은 채소라 하여 생채소로 먹게되는 정보를 듣게된다.
명절 차례상에 올려지는 나물반찬의 시금치 가격이 껑충이다.
우리집 텃밭의 시금치는 이제서 땅위로 올라왔건만, 언제쯤 뜯어먹게 될런지?
가을아욱의 맛을 보고 싶지만, 자라고 있는 성장속도는....
이 가을이 끝날 무렵에나 된장국을 먹게 되는 것은 아닌지?
태풍 덕택에 한바탕 곤혹을 치뤘기 때문에 성장속도가 늦어지는 것 같았다.
짜투리땅이 있길래 '붉은갓'을 심었더니, 쑥쑥 자란다.
김장할때 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건만, 붉은갓은 까탈스럽지 않은듯, 너무 잘자라고 있다.
가을이 되면서 풀 한포기 보이지 않는 깔끔한 텃밭이 되었다.
여름날의 흔적은 모두 사라진채....
요즘은 풀이 자라지 않으니까 텃밭에 가서 물을 주는 일 외에는 할일이 없다.
쪽파 심는 시기라고 해서 쪽파를 심었더니 며칠 되지 않았는데, 뾰족뾰족 올라오는 모습이 예쁘다.
봄날 같지 않아서 가을에는 상추도 성장속도가 늦다.
10월이 되면, 밤의 기온이 차가워져서 상추를 먹음직스럽게 뜯어먹는 일은 몇번뿐으로 끝날 것 같다.
상추잎을 뜯고 돌아서면 쑥쑥 자라는 봄날에는 재미있었건만....
올해는 추위가 빨리 올것 같다는 느낌이다.
털달개비꽃도 가을햇살에 제법 예쁜 모습이다.
곤드레나물꽃
가을이 깊어가면서, 텃밭에 심어놓은 나물들의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제는 너무 흔하다고 생각되는 보라색 방아꽃(배초향)도 지천이고
하얀 색깔의 취나물꽃과 부지깽이 꽃이 피고 있으며, 쑥부쟁이꽃도 제법 예쁘게 피는데...
난생처음 보게된 곤드레나물꽃이 피었다.
텃밭 한켠에 재미삼아 심어놓은 '곤드레나물'이 꽃이 필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밭에 엉겅퀴라는 식물은 없는데, 엉겅퀴 꽃이 비슷한 꽃이 피어서 이상하게 생각했더니
그 꽃이 다름아닌 '곤드레'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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