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는 여름옷을 입고 나가야 할 만큼, 덥다는 느낌을 주는 여름 끝자락인것 같은데
늦은 오후가 되면서 부터, 싸늘해지는 날씨는 영락없이 전형적인 가을임을 알려주는듯 했다.
환절기....초가을 환절기는 정말 지긋지긋할 만큼 고통을 가져다주는 것 같아서
잠시잠깐 어디론가 지구밖으로 떠났다가, 10월 중순쯤에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을 순간 순간마다 하게된다.
해마다 가을에만 치뤄야 하는 알레르기비염은 ,어찌 그리 한해도 거르지 않는 것인지
혹시 감기 ,아니면 독감, 그것도 아니면 혹시 코로나 ?
그러다가 혹시 죽을병.....?
알레르기 비염이라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벼라별 생각을 하게 되는데
생각하는 것들마다 요즘 세상에서는 코로나와 연관을 지으니까 모두가 절망적인 것들이다.
감기에 걸려도 병원에 가는 것도 그렇고, 독감이면 더 더욱 그렇는데, 설마 코로나 까지는 아닐꺼야 하면서
버틴 시간들이 벌써 20일째다.
독감증세 같은 알레르기 비염은 잠도 못자고, 식욕은 사라지고, 무기력함은 자꾸 우울증을 만드는데....
그러면서도 제정신이 들때는 절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에, 그것 만큼은 다행이라고 생각해보는 요즘이다.
비내리는 날에 숲길을 걸으니까 계곡의 물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다.
우산을 쓰고 산책하기 적당하게 내려주었던, 가을비는 사색의 시간을 갖게했다.
알레르기 비염때문에 너무 마음고생을 하다보니
숲길의 나무향기가 몸과마음을 치유해주는듯 해서 살것 같았다.
통도사 숲길을 걸어서 취운암으로 가는 길이었다.
취운암 담장 밑으로 제법 많은 꽃무릇을 보면서
알레르기 비염으로 마음고생, 몸고생을 하면서 ,지구밖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취소했다.
마음속의 깊은 병까지 치유해주는듯 했다.
보라색깔의 '층꽃나무'꽃이 예뻐 보였다.
가을꽃이라서 보라색깔이 유난히 짙어졌음을 인정했다.
맨드라미꽃이 점점 더 예뻐지는 초가을이다.
큰꿩의 비름
5월에 하얀꽃으로 숲길을 예쁘게 하더니, 가을에는 빨간열매의 '덜꿩나무열매'이다.
백당나무 열매
산수국
취운암에서 큰절(통도사)로 가는 길이다.
취운암 뜰앞의 꽃무릇
보라빛이 화려하고 예쁜색을 만든 가을꽃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원예용 국화종류가 아닐까 , 자꾸만 들여다봤다.
손톱에 물들이기에는 약간 그렇지만, 예쁜 봉숭화꽃이다.
빗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는 '꽃무릇'이 정말 예뻤다.
자연이 만들어놓은 뛰어난 예술품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숲길을 한바퀴 돌면서 개울가에서 군락을 이룬 '며느리 밑씻개' 무리를 만났다.
갸냘프고 예쁜 야생화이지만
이름을 이상하게 지어놓은, 그 어떤 인물에게 반문하고 싶었다.
왜 하필이면 '며느리 밑씻개'이냐고....
올해 처음으로 물가에서 '물봉선'을 만났다.
지난해에는 금정산 계곡에서 군락을 이룬것을 봤고, 장안사 게곡에서도 많이 봤거늘
올해는 그 지긋지긋한 코로나 때문에, 어렵게 '물봉선'을 볼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숲길의 계곡물가에서 미끄러짐을 감수하고, 우산을 쓴채....
내가 생각해도 또다시 위험한 장난을, 아무도 없는 계곡에서 꽃사진을 찍어보려고 미친짓을 해봤다.
'그림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자 주변의 숲길에서 (0) | 2020.10.13 |
---|---|
가을에 피는 예쁜꽃 (0) | 2020.09.23 |
암자 주변의 여름꽃 (0) | 2020.09.14 |
여름날의 끝자락에서.... (0) | 2020.08.31 |
강한 태풍이 온다는데..... (0) | 2020.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