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아파트 뒷산 등산로

nami2 2020. 4. 18. 00:05

       들판에서는 요즘 한창 모종심기를 하느라고  물이 필요한 시기인데, 봄 가믐이 되는가 싶어서 조바심을 냈더니

       일기예보가 적중했다.

       아침 부터 내리는 비는  멈춤이 없이 하루종일 내려주었다.

       덕분에 방콕, 집콕이라는 단어를 오랫만에 써보았다.

       코로나 때문에 날아드는 ,집에서 나가지 말라는 문자메세지에도, 단 하루도 집에 있지않고 들판을 쏘다녔는데

       비바람이 섞인 봄비 덕분에 늘어지게 잠도 자봤고, 게으름도 피워보았다.

       아마도 내일까지 비가 내린다면, 내일은 우산을 쓰고서라도 돌아다닐 예정이다.

       단 하루는 비 핑계대고 늘어지게 게으름을 피웠지만, 이틀까지는 답답해서 못할 것 같다.

           오늘은 비가 내렸지만, 어제는 어디론가 가고싶을 만큼 화창한 날씨였다.

           발길은 이곳저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아직도 코로나에 의해 발목이 잡힌 기저질환 환자라는것 때문에

           아파트  뒷산으로 바람을 쐬러 갔다.

           대낮에도 혼자가기는  두려움이 있는 산이라서 , 30분 정도만 숲길을 따라서 걷다가 내려온다고 하였는데

           마침 산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있어서 동행을 했다.

           또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나에게 귀인을 보내준것이라고  고맙게 생각하면서

           산 정상을 향해  기분 좋은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로운 산행을 했다.

           오랫만에 물 만난 고기처럼.....

             아파트 뒷산이라고는 했지만, 산은 제법 골짜기가 깊은 산이다.

             부산시내에서 찾아오는 등산객들이 꽤 많은 곳이라서 길은 잘만들어져 있었다.

               오랫만의 등산이라서 산에서 만난 꽃들은 무조건 예쁘고 반가웠다.

                              양지꽃

                               씀바귀꽃

                                     양지꽃

                 산에서 동행을 만났기에 여유롭게 꽃사진을  찍으면서 올라갔다.

                두사람 덕분에  신나는 산행이 되었다.

                이정표에 있듯이,  산은 봉대산이었고, 우신네오빌 아파트는  우리 아파트였다.

          산길을 걸어가면서  고사리를 찾아보았지만, 고사리는  단 한개도 없었다.

          먹을 수 있는 고사리이냐고, 함께 동행했던 어른들에게 물어봤다.

          개고사리"라고 하기에  그래도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봤다.

          산에서는 이제껏 제대로 된 고사리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고비'라는것을 인터넷에서 검색을 한적이 있었다.

                    동행한 사람들에게 물어봤더니 진짜 '고비' 맞다고 했다.

                      산으로 올라갈 수록 양지꽃은 제법 눈에 보여졌다.

                아파트 화단에 심겨진 철쭉이 아니라, 이꽃은 산에 있는 야생 철쭉이라는 것이라서 예뻤다.

                코로나가 아니라면 산악회에서 철쭉산행을 했었을텐데....

                코로나가 가져다 주는 피해는 한 두가지가 아닌듯 했다.

                마른 풀잎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산 정상의 철쭉이 예뻐보였다.

                    아파트 뒷산의 정상이다.

                    표지석은 없지만 산너머에는 바다가 있다.

                    아주 오래전에는 이곳에 봉수대가 있었다고 한다.

                  .

                   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철쭉이 곱게,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우리 아파트 사람들은  운동삼아 매일 오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파트로 이사온지 12년만에 세번째 올라간 산이다.

                   혼자 올라가기 싫은 것도 있었지만, 너무 얕으막한 산이라서 그동안 무시했던 것이 이유이다.

                   그 몹쓸놈의 코로나 때문에, 올해는 산악회에서 철쭉산행도 못하고

                   결국에는 아파트 뒷산에서 산철쭉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 그냥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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