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겨울이 된듯, 봄 4월을 시샘하는 코로나의 횡포는 설마 아니겠지 생각해봤다.
코로나의 못된짓이 주춤하는 것이 날씨가 더워지기 때문에, 물러갈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되건만
겨울이 되면 다시 확산 될 가능성이 많을 것이라는 뉴스를 듣고는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4월30일 부터 황금연휴에, 제주행 비행기 티켓이 매진에 가깝다는 소식에,덩달아 숨통이 틔는 것은 사실이었다.
몇개월 중단 되었던 산악회에서도 , 5월 산행의 접수를 받기시작했다.
이제는 모두가 해방인것인가, 괜한 걱정은 뒤로 하고, 밀린 산행에 대한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다.
우선 내일 (음력4월 초하루)에 어느 절집으로 갈것인가를 고민 해보면서
날씨가 추워도 좋고, 더워도 좋으니 제발 코로나만 물러갔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우리아파트 뒷산, 남산 봉수대가 있는 '봉대산 '정상 입구에는 예쁘게 핀 산철쭉이
등산객들을 화사한 모습으로 마중하는 것 처럼 보였다.
신천리의 시골마을은 내가 매일같이 걷기운동 하는곳이고
죽성리는 집에서 버스로 6분 거리에 있는 작은 포구의 해안가 마을이다.
산 정상에서 서서 어디로 갈것인가 생각하다가 망설임없이 신천마을로 내려가기로 했다.
상수리나무꽃
산정상에 서서
우선 오른쪽, 대변항구쪽으로 바라봤다.
기장의 힐튼호텔이 보이고, 대변항의 세개의 등대가 눈에 보여진다.
대변항구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빨간 등대가 있다.
새해 첫날, 이곳 방파제에서 해맞이를 하기위해 몰려든 인파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수평선 끝까지 보여지는, 맑은 날이라는 것이 극히 드문일이었다.
거의 해무 때문에 뿌연 바다풍경인데....
날씨가 좋았다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느것 같았다.
산정상에 서서 뒤쪽을 바라보니
3년 정도의 시간속에서 또하나의 신도시가 생겼다는것이 신기했다.
새롭게 생겨난 일광신도시이다.
엊그제 다녀왔던 일광산이 보이고, 그 멀리 달음산이 보인다.
산정상에 서서 바로 앞쪽을 바라보니
내가 마음이 울적하거나 할일이 너무 없어서 답답할때
자주 찾아가는 죽성리 해안가이다.
바다와 맞닿은 곳에,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죽성리' 드림성당이 보인다.
요즈음은 코로나 덕택에 외국인 관광객을 볼수없고
집콕 하라는 문자 덕분에 국내 관광객도 뜸해진 곳이다.
해안가를 한바퀴 돌아서, 지인 집에 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집으로 갈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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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의 황매산이나, 지리산의 바래봉의 철쭉 군락지에는 비교가 안되지만
그래도 산에 올랐다가, 산철쭉을 만났다는것이 좋았다.
호젓한 산길의 산모퉁이에서 수줍게 피어 있는 산철쭉이 더 예쁜 것 같았다.
전국의 산악인들이 몰려들어서 몸살을 앓는 유명산의 철쭉보다는 요렇게 피어 있는 모습이
훨씬 더 예쁘다는것을 이녀석은 알수 있을런지
도심에서는 벚꽃의 흔적을 찾아볼수 없지만, 그래도 산길에는 아직도 산벚꽃이 피어 있었다.
좀 더 짙은색깔이었다면, 눈에 확 띄었을텐데....
그래도 봄날이라는것을 느끼게 해준, 산벚꽃이 남아 있어서 걸을만 했던 4월중순의 어느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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