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나만의 사진첩

진해 용원 어시장에서

nami2 2020. 1. 23. 23:55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에 위치한, 용원어시장은 일년에 한번 정도 다녀오는 곳이다.

        제철을 맞은 생대구 덕분에, 서울에서 동생이 일부러 내려와서 용원어시장으로 바람을 쐬러갔다.

        몇년전에 처음으로 맛을 봤던 생대구회가 너무 맛있었다는 품평 이후에

        그 맛을 잊지못해서 동생네 가족과 함께 한겨울 이맘때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 다녀오는 곳이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의 기장에도 풍부한 어시장이 있어서, 부산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인데

        생대구는 눈에 띄었지만,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용원어시장까지 찾아가게 되었다.  

             용원어시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온통 대구 말리는 풍경이다.

             우리집 주변의 대변항구에도 대구 말리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이곳에 비하면 대변항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리봐도 저리봐도 온통  눈에 보여지는 것은  시장 전체가 대구 말리는 것이니까

                대구가 제철이라는것을  알 수 있었고, 풍성해보였다.

               대구목 대구과에 속하는 '대구(大口)는  입과 머리가 크다고 해서'대구'라고 불리는 한류성 어종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대구 한마리 가격이 너무 비싸서, 대구를 사먹는다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지만

               요즘에는 인공방류로 대구가 흔해져서 ,용원어시장은 대구를 사러나온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중간크기의 생대구 한마리 가격이 55,000원이었고, 말린대구는  40,000원 정도 되었다.

              

               생대구지리를 좋아하는 동생네는 생대구를 55,000원에 샀으며, 별도로 대구알을 20,000원에 샀다.

               진열된 대구들이 온통 숫컷만 있었던 이유는, 1월부터는  대구 암컷은 금어기라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생대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말린대구를 40,000원에 샀는데

               말린 대구를 어떻게 해먹어야 할런지 ,지금 부터 고민을 해봐야 한다.

                      생대구의 눈을 바라보기 싫어서 외면을 했는데, 사진을 찍고보니

                      누워있는 대구의 눈만 찍어놓은듯....

              용원 어시장을 한바퀴 돌면서 동생과 함께 이것저것 해산물과 생선을 샀다.

              요즘 제철인 석화(굴)와 꼬막, 그리고 곱창김...

              그냥 자연산 돌김이라고 하면 알아들었을텐데, 곱창김이라고 해서 무식이 탄로났다.

              곱창 먹을때 싸먹는 김인줄 알고, 곱창 먹을 일이 없는데, 무슨 곱창김이냐고 반문했다가

              주변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맛보라고 전해준 곱창 김이 맛있어서  한톳에 30,000원 하는 김을 샀다.

              곱창 김은 달래양념장과 싸먹으면 더 맛이 있다고 하기에, 집으로 돌아와서 일부러 달래양념장을 만들었다. 

              집주변의 기장시장에도 올해는 유별나게 곱창김이 많이 나왔다.

              그냥 자연산 돌김이라고 해도 충분히 알아들을 것을, 왜 유별스럽게 올해는 '곱창김'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는지? 

               어시장 한켠의 횟집에 들어가서 대구회와 생대구탕을 먹었다.

               대구회는 해마다 맛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대구회가 먹을만 했는데

               아직도  생대구탕은 가족끼리 먹는 것이니까  그냥 먹었을뿐, 맛이 있는줄을 모르겠다.

               생선종류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동안은 꺼려했는데

               나이가 들고보니, 생선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노력은 하고 있건만, 아직도 입에서 비린맛이 맴돈다.

               생대구 덕분에 오랫만에 동생가족과 함께 했다.

               우리가족들은 유난히 거제도를 좋아해서 해마다  동생가족이 서울에서 내려오면

               우리집에서 하루 저녁 숙박한후,다음 행선지는 거제도로 갔었다.

               집 주변이 온통 동해남부 해안가이고, 대변항구가 있고, 기장어시장이 있는데...

               거제도로 가는 이유는  오로지 생대구회와 대구탕을 먹기위함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