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의 어느날에는 참으로 슬펐던 곳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는 참 편안 한곳으로 바뀌었다.
그곳에 올해도 어머니가 좋아 하셨던,산나물 반찬과 김밥 그리고 쑥떡을 만들어서 젯상에 올렸다.
아버지가 저쪽세상으로 가신후,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 뵈러 다니던 그곳에
어느날 부터는 어머니가 그곳으로 이사를 하셨기 때문에, 딸자식 두명과 손자와 사위 두명이 부모님을 뵈러 다녔다.
세월이 20년이 지나면서 ,큰 사위가 또다시 저쪽세상으로 갔고, 하나밖에 없는 손자는 유학을 떠나갔다.
그리고 남겨진 세명의 가족이 쓸쓸함을 뒤로한채 다녀왔다.
시간의 흐름은 어디 만큼에서 멈춤이 될런지는 모르나
부모님 묘소로 찾아가는 길이 시간의 흐름에 실려서 점점 뜸해질까봐 걱정이 앞선다.
부모님이 계시는 작은 집 앞에 커다란 '구상나무'가 있었다.
평소에는 무심코 바라봤는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그늘을 찾다보니 묘소 옆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듯 했다.
구상나무 잎이 너무 예뻤다.
늘 꽃에 관심을 갖다보니, 이렇게 멋진 나무가 묘소 옆에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지난해 보다 간소화된 젯상이었지만.....
조카는 유학을 떠났고, 우리집 아저씨는 하늘로 출장을 갔고
남겨진 세사람이 우리가족 전부이다.
꽃을 좋아 하는 내가 '철쭉'과 '연산홍'을 가장 싫어하는 이유가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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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묘지 입구는 온통 하얀 '공조팝'꽃이다.
아카시아 꽃도 제법 보였지만, 올해는 음력4월7일 이맘때 이팝꽃이 하얗게 거리를 장식 했다.
공조팝꽃
소나무 꽃 '송화'가 피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모두 날아가버릴 것 같은 송화의 바짝 마른 모습이 애잔하게 보여졌다.
구상나무 밑에서 차려놓았던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지난해보다 음력4월7일은 15일 정도 빨랐기 때문인지, 5월에 피는 하얀꽃을 제법 많이 볼 수 있었다.
더구나 곁들려진 송화까지....
송화가루 노랗게 바람에 날리는 5월11일(음력4월7일)에 산비탈에 있는 부모님 작은집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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