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나만의 사진첩

겨울을 함께하는 집안의 식물들

nami2 2020. 1. 10. 23:48

           어제 까지만 해도 날씨가 겨울답지 않다고 투덜거렸더니, 간밤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

           이곳 사람들은 기온이 섭씨 3~4도만 되어도 ,집밖에도 나가지 않을 정도로 몸을 움츠리는데

           아침기온이 영하 1도였으니 대단한 추위라고 했던지, 아파트 공원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보이질 않았다.

           그래도 날씨가 조금은 추웠지만 운동하기에는 적당했던 것 같았다.

           이곳 저곳에서 부풀어 오르는  매화의 꽃망울들이 잠시 주춤할 것 같은 예감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영하 6~7도는 되어야만 춥다는 소리가 나올 것 같은데, 이곳 동해남부 지방에서는 기대할수 없는 기온이다. 

           남들이 춥다고 하니까, 혼자서 공원에서 운동하는 것이 껄끄러웠기에  집안에서 화초들을 다듬어 주는 여유가 생겼다.

           지들이 알아서 크겠지" 하는 마음으로 아주 가끔씩 물만 주는데, 여전히 잘크고 있다.

           한지붕 밑에서 두식구였다가 한사람이 먼곳으로 떠난후,모든 것이 귀찮아졌을때

           살아 있는 생명을 내다 버릴수는 없고, 사는동안 만큼이나 함께 살아보자고 했던 것이 벌써 1년 6개월이 지났다.

           물만 주면서 ,베란다에 창문 열때마다  눈도장 찍는 것이 전부인데, 잘 지내면서 꽃을 피워주는 것이 고마웠다. 

                  빨래 건조대에 빨래를 널다보니, 오늘 따라 꽃이 예뻐 보였다.

                  가을보다는 기온이 적당 한것인지

                  가을에는 볼품없이 꽃도 피지 않았는데, 겨울이 되니까 제법 예쁜 모습이다.

                겨울이 되니까 이렇게 이쁜 모습으로 꽃이 피는 것이 신기했다.

                가을에 지저분한 것을 핑계대고, 제법 많이 줄기를 잘라서 버렸는데....

                 우리집에서 10년째 함께 살고 있는 여러가지 색깔의 '제라늄'은 미워할 수 없는  녀석들이다.

                 사람소리가 들리지 않는  쓸쓸한 집에서 화사함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마음에 든다.

                       .

                 집안에서는 절대로 꽃이 피지 않았던 분홍색 제라늄은  텃밭으로 추방 시켰는데 

                 이 겨울을 밭에서 제대로 살겠는가, 약간은 미안했다.

                 유럽이나 일본 , 캐나다 등등 여행을 하다보면, 제법 눈에 띄는 것이 제라늄이다.

                 제라늄은 세계속의 많은 사람들에게 화사함을 전해주는 꽃이라는 것을 인정했기에 

                 우리집에서도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하고 있다.

                  진짜로 내다버리고 싶은 화초이기에, 화분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기를 골백번...

                  그래도  바라보면 안쓰러워서 그냥 함께 살고 있다. 

                       봄 부터 가을 까지 ,창문 밖의 난간에서 분홍빛 꽃을 피우던 녀석인데 겨울이라서 집안으로 들어왔다.

                       털달개비는 잎도 예쁘고, 꽃도 예쁘다.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가 마음이 약해서 다시 화분 속에 심어주었다.

               꽃을 보려고 키우는 다육이인데, 꽃도 안피우면서 번식이 너무 강해서

               제발  스스로 죽기를 바라는데, 악착같이 살고 있다.

                     접란, 이녀석도 제발 스스로 자폭하라고 빌고 있건만, 악착같이 살고 있다.

                     점점 화분을 키우는 것에 재미가 없다보니, 외면을 하는데

                     살아있는 생명을  말라 죽게 할 수는 없어서  함께 살고 있다.

                     서울 동생집에서  손가락 만한 것을 가방에 넣어왔더니 이만큼 컸다.

                     모든 녀석들이 다 사라져도, 이 녀석 '긴기아란'만 키워보려고 하는데...

                     여름에 위기가 몇번 찾아오더니, 겨울에는 싱싱하게 잘 크고 있다.

                   죽어버리라고 고사를 지내도 살아갈 녀석이다.

                   여름에 이곳저곳에서 흠집이 날 만큼 썩어들어가더니, 다시 원기를 회복했다.

                   카페에서 얻어온 원두커피 찌거기를 줬더니 모든 식물이 잘 자라는 것 같았다.

                   5월에  손바닥보다 더 큰 꽃을 피워주는 것이 고맙기는 하지만, 그냥 자연사 했으면 하는 '공작선인장'이다.

                  우리집에 온지 20년 정도 되는 손가락 선인장인데, 한번도 꽃을 피워주지 않았다.

                  자꾸 자꾸 번식 하는 것이 신기해서 그냥 놔뒀는데

                  한번 정도 꽃을 피워주고, 자연사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다버려야지 하다가 다시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  20년인데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내가 내 마음을 이해 못하겠다.

                  제발 꽃좀 피워달라고 간절하게 부탁을 하지만, 한번도 꽃을 피우지 않는 선인장들은

                  그래도 살아있는 것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이 진짜 마음인 것 같다.

                  20년 가까이 함께 살아온 세월이 있는데, 어쩌지 못하고 늘 망설이고  있다.

                            서울 동생집에서 눈꼽만한 것을  가져왔다.

                            4년동안 큰 것이 이정도이다.

                            꽃이 피는 녀석인데, 우리집에서는  아파트 방향 때문에 꽃이 피지 않음을  어찌하리오

                    화분 가득 길게 늘어진  장미허브를  내다 버리려고, 쓰레기통에 넣었다가 다시 키우고 있다.

                    커피 찌꺼기를 넣어 주었더니 잘 크고 있다.

                        12월에 꽃을 보려고 열심히 키웠지만, 역시 꽃이 피지 않는다.

                        게발선인장 꽃은 겨울에 화사하게 피는 것이 예뻐서 기대를 해보지만

                        나의 심보가 마음에 안들었던지, 꽃 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화분들을 몇개만 놔두고, 모두 버리려고 한다는 것을 이녀석이 눈치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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